홍콩 이동통신업계가 연말로 예정된 IMT2000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홍콩은 사업자 선정방식에 대한 논란과 함께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한 업체들간의 물밑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홍콩의 통신감독기관인 OFTA는 올 연말에 최대 6개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인데 아직 선정방식을 확정짓지는 못했다. OFTA는 경매방식을 채택할 경우 통신업체들이 입찰에 소요된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경매방식은 피한다는 방침만 세워놓고 있다.
이에 대해 허치슨텔레컴 같은 대형업체들은 사업자 선정의 투명성을 위해 경매방식 채택을 주장하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업권을 얻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현재 사업권 획득이 가장 유력한 업체는 이미 영국에서도 컨소시엄을 통해 IMT2000 사업권을 획득한 허치슨텔레컴, 최근 PCCW가 인수한 C&W홍콩텔레컴,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컴이 투자하고 있는 스마톤 등이다. 이들 업체는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사업권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중소업체들은 나름대로의 전략을 통해 사업권을 노리고 있다. 피플스텔레폰은 자금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최근 네덜란드의 KPN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신생업체인 CTI는 신규업체에 주어질 한장의 사업권에 기대를 걸고 있다.
관계 전문가들은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대형업체들의 소규모 업체 인수나 중소업체간의 컨소시엄 구성 등 M&A 바람이 거세게 몰아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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