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최근 잇따라 대형 거래처에 대한 D램 반도체 공급가격을 인상, 매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최근 주거래처인 IBM·HP 등 대형PC업체에 대한 장기 공급가격을 10∼20% 정도 인상, 15억달러 이상의 추가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이같은 가격인상은 최근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달려 현물시장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연쇄적으로 고정거래처에 대한 가격상승을 불러온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애초 올 하반기 고정거래처 가격을 7달러 안팎으로 잡아놓은 상태여서 이를 웃도는 가격인상으로 매출증가는 물론 순익의 대폭 증가를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말 고정거래처 공급가를 5%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도 최고 10%까지 가격을 또다시 올려 64MD램을 기준으로 11달러대를 돌파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야별로는 싱크로너스(S)D램이 7달러 후반에서 8달러 후반으로 1달러 이상 올랐으며 서버·워크스테이션 등 대형PC용 메모리로 쓰이는 EDO D램 가격은 15달러에 이르고 있다.
SD램에 주력하는 현대전자 역시 64MD램의 고정거래처 공급가를 지난달 1일과 16일에 각각 10%씩 인상한 데 이어 이달 1일에도 20% 인상했다.
따라서 6월 이전까지만 해도 6달러에 못미쳤던 현대전자의 고정거래처 공급가는 7.5∼8달러 수준까지 올랐으며 이번 인상만으로도 4억달러 이상의 매출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두 회사의 관계자들은 『현물시장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경우 또다시 가격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면서 가격 추가 인상의 가능성을 비쳤다.
또 가격인상에 힘입어 두 회사의 매출도 애초 계획에 비해 15억달러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돼 국내 D램 업체들은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릴 전망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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