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서울타워를 인수한 YTN이 각 방송사의 송신탑 시설물 이용료를 최고 500% 인상키로 한 데 대해 방송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최근 송신탑에 대한 시설 임대료를 무려 200∼500% 정도 올리기로 결정한 YTN의 조치를 수용할 수 없다며 인상폭 조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KBS는 연간 임대료와 보증금을 합쳐 지난해보다 무려 570% 정도 인상한 45억여원을 제시한 YTN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 관계자는 『공익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송신탑에 대한 이용료를 무려 570% 정도 인상키로 한 YTN의 방침을 납득할 수 없다』면서 『통상적으로 매년 10% 정도 인상해 왔던 전례를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도 『남산타워가 그동안 중계시설 임대료와 입장 수입료 등으로 매년 20여억원의 흑자를 내왔다』며 『경영 주체가 바뀌자 마자 터무니없는 인상폭을 제시하는 것은 관행을 무시한 일방적인 처사』라고 반발했다.
이에따라 나머지 방송사들도 KBS와 공동 보조를 취해간다는 방침아래 YTN측과의 협상을 미루고 있다.
그러나 YTN은 서울타워의 안정시설 보수비용 30억원, 시설 보수비용 63억원, 인건비 39억원 등 추가비용이 발생함에 따라 전문 컨설팅 업체인 생산성본부에 의뢰, 임대료를 산출했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어 송신탑 시설물 이용료를 둘러싼 방송사와 YTN간의 임대료 협상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한편 YTN이 시설 임대료를 대폭적으로 인상키로 함에 따라 기독교방송이 남산타워를 이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이어 2∼3개 방송사도 타 시설 이용을 적극 검토하는 등 파장이 잇따르고 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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