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EC시장 새로운 강자로 부각한다

카드사가 e비즈니스 시장의 새로운 세력으로 부각하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 등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개인 및 법인 그리고 가맹점 고객을 온라인 시장의 구매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직접 쇼핑몰을 운영하거나 개인과 법인, 가맹점 등의 각기 다른 회원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인터넷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고객 유인 정책」은 오프라인에서 제공하던 카드 관련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옮기는 수준에서 한발 나아간 것으로, 업계에서는 카드사들이 인터넷을 기존 카드서비스를 온라인화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채널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향후 온라인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카드는 무통장입금 방식과 함께 전자상거래(EC)의 주요 결제 수단으로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카드사들의 이같은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회원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비씨카드는 현재 운용중인 비씨라인 사이트(http://www.bcline.com)를 궁극적으로 포털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카드 서비스를 온라인화한 웹사이트(http://www.bc.co.kr)와 가맹점커뮤니티(http://www.bctoun.co.kr) 외에 카드법인커뮤니티와 BC쇼핑 사이트를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특히 가맹점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링크돼 있는 가맹점과 고객이 직접 통화가 가능하도록 다이얼패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구매와 결제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1∼2개월 후 운용될 카드법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기업홍보를 비롯해 기업간 상거래(B2B)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카드는 정보시스템 용량을 4배 가량 늘리는 대규모 시스템 개선 작업을 8월 중 마무리, 종전보다 향상된 온라인 상의 「●일대일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앞서 e비즈니스 사업을 「분사 전략」으로 세운 삼성카드는 이달 중 사내벤처 1호를 선보인다. 사내벤처 1호는 공동구매 및 역경매, 입찰 등이 결합돼 있는 쇼핑몰로 특히 「낙찰가와 이벤트」가 항상 결합돼 있는 독특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LG캐피탈은 신규고객 확보를 목표로 서비스를 사이트로 세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개설한 쇼핑몰(http://www.lgmyshop.com)이나 할부서비스를 전담하는 사이트(http://www.lghalbu.com) 외에 9월경 n세대 등의 잠재 고객을 겨냥한 사이트를 별도로 개설하고 하반기 중 금융 가이드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사이트도 오픈할 예정이다.

카드사들이 e비즈니스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이유는 「●경제력이 담보된 실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경제력이 확인된 실명의 오프라인 고객이야말로 온라인에서 구매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카드사의 e비즈니스는 EC시장에서 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것에서 나아가 온라인 시장 자체의 주도권도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카드사는 창구에서 찾아오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권과 달리 인터넷을 향한 발빠른 행보가 가능한 조직』이라며 『카드사뿐 아니라 증권사 등 2금융권의 e비즈니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