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회장 김재철)가 정부자금을 지원받아 삼성물산과 공동으로 추진해온 중소 제조업체 인터넷수출 지원사업인 파인드코리아(http://www.findkorea.com)를 당초 기대와는 달리 파행 운영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무역진흥기금으로 추진돼온 이 사업은 무역협회가 특별한 이유없이 당초 사업목적과 달리 사업권을 공동사업권자인 삼성물산으로 이관해버려 졸속행정이라는 비판과 함께 무협측의 무책임성에 대한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파인드코리아 사업에 관한 모든 업무를 삼성물산측에 이관하는 작업을 마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협회는 지난해 3월 사업개시후 1년을 조금 넘기고 파인드코리아 사업에서 완전 철수해버렸다.
이에 대해 무역협회 관계자는 『올들어 협회의 전담인력이 크게 줄어들어 원활한 사업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철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웹호스팅 업무를 포함한 대부분의 파인드코리아 관련업무가 외주제작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인력부족 때문이라는 협회측의 철수 이유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관계자들은 파인드코리아 사업이 기대와 달리 지지부진해 이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지원금을 훨씬 초과하는 예산이 필요하자 철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중소기업 사이버무역 지원 명분으로 정부자금이 투입된 파인드코리아는 무협측의 일방적인 사업철수로 당초 취지에서 벗어나게 됐음은 물론 사업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파인드코리아는 지난해 3월 KBP(Korea Best Products)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무역협회가 삼성물산과 손잡고 공동으로 추진했던 중소 수출업체 인터넷무역 지원사업으로 총 2억원의 산자부 무역진흥기금 지원을 받아냈다.
무역협회와 삼성물산은 사업개시 3개월여간의 회원사 모집과 홈페이지 단장을 거쳐 지난해 7월초 공식 서비스에 들어갔으나 500개 업체 엄선 및 1사 1아이템 특화 지원 등의 초기 목적과는 달리 그동안 회원사 모집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실제로 가동초기 목표의 30% 수준도 안되는 160개 회원사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360만원이던 연회비도 180만원으로 줄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무협의 철수로 현재 단독 운영주체가 된 삼성물산은 유료 회원수나 기본적인 운영실태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삼성물산은 올 하반기중 파인드코리아팀을 삼성물산에서 분사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중소 수출업체 지원이라는 공익적 설립취지는 상당부분 축소·훼손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은 사이버무역에 대한 무역협회의 근시안적 대응과 무책임성이 이같은 파행을 초래했으며 무역업체의 소중한 재원이 낭비됨은 물론 이로 인해 특정 기업에 특혜를 주는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이다.
<유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2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5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6
'서울대·재무통=행장' 공식 깨졌다···차기 리더 '디지털 전문성' 급부상
-
7
우원식 “韓 탄핵소추안은 국무총리 탄핵안”… 의결정족수 151석으로 판단
-
8
프랑스 기관사, 달리는 기차서 투신… 탑승객 400명 '크리스마스의 악몽'
-
9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10
단통법, 10년만에 폐지…내년 6월부터 시행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