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게임. 버추얼코리아2000

게임을 시작하면 메뉴판에 익숙지 않은 도시명이 보인다. 「PYONGYANG」. 바로 북한의 평양시다. 평양시를 선택해 들어가면 너무도 익숙한 음악이 흐른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디지털드림스튜디오(대표 이정근 http://www.ddsdream.com)가 오는 7일 출시할 「버추얼코리아2000」은 게이머들이 게임 속 가상도시의 시장이 돼 자기만의 멋진 도시를 설계하고 경영까지 맡아 휼륭한 도시를 만들어 내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버추얼코리아2000이 이미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다수의 외국산 도시경영시뮬레이션 게임과 다른 것은 배경은 물론 게임의 중심스토리 자체가 우리나라의 도시라는 점이다.

이 회사의 김태원 이사는 『서울·부산·대구·광주 등 7대 광역시와 북한의 평양시를 소재로 실감나는 도시 건설경영을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게임 메뉴 중에서 평양을 선택하면 대성산성·보통·단군릉 등 평양시에 소재한 총 15개의 전통문화재와 유경호텔(103층), 인민문화궁전, 5.1능라도경기장 등 3개의 현대건축물을 볼 수 있다<사진>. 게이머는 평양을 자기 생각대로 꾸밀 수 있으며 홍수극복, 월드컵 유치와 같은 이벤트를 설정해 부유한 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다.

버추얼코리아2000이 7일 출시되면 당장 EA코리아의 「심시티3000코리아」와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올해 5월 출시된 이 게임은 도시경영시뮬레이션 게임의 대명사인 맥시스의 「심시티 시리즈」 한국 버전으로 「심시티3000」의 기존 내용은 물론 서울·부산 등 5대 도시를 소재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김정근 사장은 『심시티가 추상과 관념에 기초한 한국도시를 다루는 데 반해 버추얼코리아는 7대 광역시와 평양시의 실제 모습이 게임 속에 융화돼 있다』며 『심시티와의 경쟁을 회피하지 않고 전면 승부를 벌여 이길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버추얼코리아2000의 경우 애니메이션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브랜드 인지도가 약하다는 단점을 극복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 없지 않다.

이정근 사장 인터뷰

-출시 시기와 예상 판매량은.

▲7월 7일 출시할 예정이고 5만개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게임속의 평양시를 건설한 후 그 세이브파일을 보내주면 심사후 금강산 3박 4일 여행권을 주는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과 같은 다양한 이벤트를 벌일 생각이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는 어떤 회사인지.

▲궁극적으로는 세계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주도해 나아가는 세계 10대 메이저를 꿈꾸는 회사다. 92년 설립된 서울 CTS가 모태이며 94년 한겨레정보통신을 거쳐 지난해 12월 디지털드림스튜디오로 상호를 바꿨다. 현재 자본금 45억원이며 직원 수는 160명이나, 2000년 말까지 3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00년 예상매출액은 240억원에 100억원 정도의 순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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