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정보통신(IT) 업체들이 잇따라 전사적자원관리(ERP) ASP 사업에 나서고 있으나 서비스 대상인 중소기업들의 호응도가 아직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SP를 통해 ERP를 제공하는 업체에 이를 사용하겠다고 신청한 업체들은 현재까지 10개를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RP ASP업체들이 지난 1월부터 가입자 모집에 들어간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수치는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올 초 오라클 BOL 서비스 제공업체로 정식 출범한 에이폴스(대표 김윤호 http://www.bolservice.com)는 지금까지 3W투어, 코세로지스틱스, 싸이월드, 로얄비앤비 등 4개사를 확보하고 오는 9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SAP의 R/3를 서비스하는 트러스트(대표 현덕훈 http://www.trust.co.kr)도 지난 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7월 중 2∼3개 기업을 가입자로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정식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는 서비스 비용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래 개념상으로는 ASP가 저렴한 가격에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실제로 ERP ASP를 보면 초기 컨설팅비가 2000만원, 매달 사용료는 유저당 80∼100만원선이다. 한 기업에서 10명이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매달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800만원 이상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밖에 현재 서비스를 준비중인 ERP가 지금까지 대기업 위주로 공급된 외산 제품이라는 것도 중소기업들이 외면하는 주요 이유다. 에이폴스나 트러스트는 다수가 동시에 접속하더라도 고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며 시스템의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매출액 200억원 이하의 중소기업의 고유한 성격을 반영하기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중소기업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또한 회계장부의 투명성을 요하는 ERP의 기본 특성상 기업의 중요한 데이터를 외부에 맡기기 꺼리는 심리에서도 ERP ASP가 쉽게 중소기업에 적용되기란 힘들다.
이에 대해 에이폴스와 트러스트는 ERP ASP가 시장 초기인데다 템플릿이 개발된 것도 얼마되지 않은 만큼 시장성을 논하기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저가형 ERP ASP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 들어서면 중소기업들의 호응도가 증가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의 주장과 같이 실제로 하반기 ERP ASP 시장이 본격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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