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칼로스의 영문 표기는 「eKALOS」다. 그리스어로 진선미의 조화라는 의미인 칼로스 앞에 「e」가 붙었으니 e비즈니스 솔루션 중에서 좋은 것만 모아 제공한다는 말이다.
인터넷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e비즈니스 솔루션을 만든다는 업체는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났다. 또 그 업체들은 하나같이 「e」라는 접두사를 강조한다. 급기야는 아파트 이름 앞에도 「e」가 버젓이 자리를 잡았다. 언뜻 보기에는 이칼로스도 「e」의 유명세 덕을 보려는 업체 중 하나로 보인다.
『일단은 한국의 오라클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물론 거기서 그치는 것은 아닙니다. 세계시장에서도 「e비즈니스를 하려면 이칼로스를 찾아야 한다」는 공식을 만들겠습니다.』
이칼로스 이종수 사장의 말이다. 전체 직원 30여명에 올 1월에 만들어진 신생 벤처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넘치는 의욕을 뛰어넘어 당돌함마저 느끼게 만든다.
이칼로스의 솔루션은 인터넷 기반에서 기업간 전자상거래가 이뤄지는 e마켓플레이스, 웹 상에서 기업의 각종 지식을 관리하는 e코퍼레이트 포털, 엑스트라넷을 통한 기업간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채널 매니지먼트 등 세 가지다.
이칼로스의 솔루션은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업체나 지식관리시스템(KMS) 업체가 지향하는 방향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다. 바로 출발지점이다.
『ERP 업체나 KMS 업체는 자신이 갖고 있던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의 솔루션에서 인터넷 환경으로 발전을 꾀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자칫 기존의 전산 환경에 e비즈니스를 억지로 끼워 맞추는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반면 우리의 솔루션은 기업간, 혹은 기업 내부의 서로 다른 기종의 전산 환경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통합할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다. 개발 콘셉트다. 이종수 사장은 이칼로스의 제품 개발 콘셉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하면 가치가 없습니다. 기술적 완성도만 높고 팔리지 않는 제품은 작품이 될 수는 있어도 상품이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 개발자들에게도 항상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닌 시장을 위한 기술을 강조합니다.』
오는 7월 20일 이칼로스는 자사의 솔루션을 처음으로 시장에 공개한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에 기업 포털과 채널 관리용 솔루션을, 코아링크에 호텔용 B2B 마켓플레이스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지만 본격적인 솔루션 판매는 제품 발표 이후로 잡고 있다.
이 사장이 말하는 이칼로스 솔루션의 장점은 짧은 기간. 6개월이 소요되는 기존 솔루션이 비해 사전 조사와 컨설팅, 실제 구축기간을 모두 합쳐 두달 정도면 완료된다고 한다. 기간이 짧다고 해서 기능성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호텔용 B2B e마켓플레이스 솔루션은 2000개의 공급업체 사이에서 쉴새 없이 진행되는 1만2000개 품목의 거래를 문제없이 처리한다.
이제 싹트기 시작한 e비즈니스 솔루션 시장에는 아직 절대강자가 없다. 그만큼 무한한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 이칼로스가 꿈꾸는 미래가 이뤄질지는 멀지 않아 시장에서 확인될 것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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