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장착되는 음성스피커(리시버)의 소형화가 반드시 좋은 일만은 아니다. 균형잡힌 통화음질을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휴대폰에서 음성재생을 담당하는 리시버는 지난 97년만 해도 구경 20㎜급이었으나 슬림화 경쟁을 거치면서 현재 13㎜급까지 줄어들었다. 최근 이보다 더 작은 구경 10㎜ 리시버까지 등장, 국내 휴대폰업계가 하반기에 생산할 신형 휴대폰용으로 채택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을 정도다.
외국업체들은 우리와 정반대다. 실제로 모토로라는 휴대폰 기종 대부분에 20㎜급 리시버를 고집하는 등 주로 유럽·미국계 휴대폰업체들이 15㎜급 이상 전통적인 리시버를 채택하고 있다.
외국업체들과는 달리 국내업체들이 리시버 소형화를 선호하고 있는 이유는 단 한가지. 크기가 줄면 휴대폰 내부공간에 여유가 생기고 영상센서 모듈, 대형 액정화면 등을 갖춘 다기능 휴대폰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휴대폰 음성스피커가 소형화하면 할수록 음향공학적으로 낮은 목소리는 잘 안들리고 높은 고역대만 쨍쨍거리는 소리가 재생돼 통화품질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스피커 전문가들은 『이론적으로 10㎜급 리시버도 전화음성대역인 400㎐에서 3.4㎑까지 음향재생이 가능하지만 13∼20㎜급 리시버보다 소리가 거칠고 음량이 약해 장시간 휴대폰 사용시 청각피로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품소형화가 지상과제지만 사용자들의 귀에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의 통화품질도 반드시 유지해야 하는데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소형화가 바람직한 일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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