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빌딩 7층에는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의 「미디어콘텐츠센터」라는 특이한 조직이 있다. 기술이나 하드웨어 개발을 위한 연구센터도 아니면서 미디어콘텐츠 사업본부 대신에 센터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이 조직은 국내 최대 규모의 콘텐츠 전문집단이다.
지난 5월 미디어콘텐츠센터 조직의 발족과 함께 센터장으로 삼성전자의 콘텐츠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서병문 전무(51)는 「온라인 콘텐츠 중심의 사업 비전」을 구상하느라 여념이 없다.
-미디어콘텐츠사업팀에서 미디어콘텐츠센터로 조직이 바뀐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사업팀이라면 단기 매출이익으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반면 콘텐츠센터는 미래사업을 준비하는 개발투자 중심의 조직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성전자의 콘텐츠 비즈니스를 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이해하면 된다.
-실제로 어떤 일을 하게 되나.
▲삼성전자의 다양한 하드웨어에 사용되는 콘텐츠를 지원하는 일과 독자적인 사업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전자의 경우 퍼스널기기·모바일·정보가전 등 다양한 하드웨어 플랫폼에 사용되는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다. 음악파일 서비스(http://www.m4you.com)·전자상거래(http://www.samsungsoft.com)·워드 프로세서 훈민정음·게임·웹스쿨 같은 교육용 콘텐츠 등이 독자적인 사업영역에 속한다.
-미디어콘텐츠센터의 장기 비전을 새로 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온라인 콘텐츠 중심의 사업계획을 구상중이다. 7월 말께 내용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콘텐츠센터가 삼성전자의 윤종용 부회장의 직속기구로 운영되기 때문에 단일부서 차원의 사업계획이 아니라 콘텐츠 사업과 관련된 삼성전자 전체의 밑그림을 그리게 될 것이다.
-과거 영상사업단의 사업영역까지 포함되나.
▲콘텐츠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에 업계에서 영상사업단의 부활을 거론하는 말을 들었다. 이 기회에 정확히 밝히는데 앞으로 온라인 콘텐츠 중심의 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말을 바꾸면 영화·음반제작·유통과 같은 오프라인 사업은 축소 내지 분사하겠다는 말이다. 온라인 콘텐츠 사업의 경우에도 기존 업체와의 제휴 또는 투자, 아웃소싱 등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전체적인 투자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아직까지 투자비용를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다. 다만 삼성전자 차원에서 모든 제품이 네트워크화되기 때문에 온라인 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생각이다. 최근 게임리그단을 창단한 것처럼 게임리그를 포함해 각 분야 전문업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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