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시스템스가 지난 4월 이후 계속되는 법정공방과 직원들의 독직사건이 겹쳐 「내홍」을 앓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시스코가 루이지애나주의 전화회사 AMC에 ATM관련 장비 구입과정에서 꾸어준 돈을 갚으라고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AMC도 즉각 맞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소규모 기업을 대상으로 고속 인터넷 및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AMC는 시스코로부터 구입한 장비 결함으로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 고객들에게 140만달러를 배상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AMC의 마이클 헨리 사장은 만약 장비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빌린 돈을 이미 갚았을 것이라며 시스코 측이 장비에 중대한 결함이 발생하자 엉뚱한 문제를 들고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사건은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온라인 트래픽을 소화하기 위한 기간 망 구축 사업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미국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기존의 통신업체들과 AMC와 같은 신생업체들 모두가 인터넷 서비스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유사한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중인 소송이 시스코에는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시장 선두업체이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불거지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독점 문제로 MS가 겪고 있는 고초를 잘 알고 있는 시스코는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스코는 AMC와의 소송 외에도 일부 직원들과 플로리다의 신생기업 월드와이드웹시스템 사이의 부적절한 금전 관계를 방임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AMC는 시스코의 회계관리 담당자인 수 린 랜지가 AMC에 압력을 행사하여 월드와이드를 통해 시스코 장비를 구입하도록 강요하고 3만5000달러의 사례비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랜지는 시스코 장비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AMC의 문제 제기를 무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현재 문제가 된 돈 3만5000달러는 돌려주었으나 회사로부터 직무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한편 시스코는 또 다른 직원 지니 프린시패더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드와이드웹시스템사가 시스코 인증 업체 자격을 얻기 위해 프린시패더에게 3만달러를 건네주었다는 것.
시스코의 어레이 대변인은 경쟁이 극심한 네트워크 장비 영업환경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시스코가 오래 전부터 직원들에게 의사결정 권한을 대폭 위임해 왔으며 이 때문에 발생하는 직원들의 문제도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기간 망 구축 과정에서 소송에 휘말린 시스코가 과연 그 동안 네트워크 시장에서 보여주었던 힘을 법정에서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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