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4일 오후 3시부터 김 대통령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의 교류협력 △이산가족 상봉 △화해와 통일 협력 △긴장완화 및 평화정착 등 4개항에 합의했다.
두 정상이 역사적 4개항에 합의함으로써 그간 남북경협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정부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 문제가 해결돼 민간 차원에서 추진되던 경협 프로젝트의 성격이 양국 정부가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한 단계 높아지게 됐다. 관련기사 2·3·5·9면
이날 남북 대표단의 실무협의에서도 남측이 경제협력공동위원회를 설치, 하루빨리 가동하자고 제의했고 북측이 이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며 경제분야 핵심 쟁점인 이중과세 방지조약 및 투자보장 협정도 순조롭게 체결될 것으로 알려져 남북 정부당국이 나서 경협을 구체화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남측 대표단은 이같은 분위기 속에 정보통신업계가 요구하는 양국 정보통신교류위원회의 구성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져 이르면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서 극적 타결, 남북 경협의 범위가 유무선 통신 및 위성통신서비스까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측 대표단은 이와 함께 상거래분쟁조정위원회 등의 구성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타진한 것으로 알려져 전자정보통신 분야의 대북 사업이 속속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조선콤퓨터센터와 공동으로 남북 통합 워드프로세서의 개발에 나서기로 했고 현대는 북한지역내에 PC 조립라인을 일부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무궁화위성을 가동, 서울-평양간 위성통신서비스를 경험한 한국통신은 금강산 관광사업과 연계한 북한내 가입자망 구축, 통신 케이블 반출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남북 화해 협력을 바탕으로 다국적기업들도 북한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하반기에는 북한시장을 둘러싼 국내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13일 방한한 칼리 피요리나 HP 회장은 한국HP 관계자들에게 대북 사업 검토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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