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넷과 e머니·머니OK에 이어 삼성그룹이 가세해 그동안 수면 아래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펼쳐온 금융포털시장 경쟁이 삼성과 PC뱅크앤닷컴간의 전략적 제휴로 본격 점화할 조짐이다.
아시아 금융포털 구축을 추진중인 삼성그룹의 삼성물산과 PC뱅크앤닷컴(대표 김형모 http://www.pcbankn.com) 양사는 29일 인터넷사업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아시아권 인터넷사업에 공동 진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로 삼성은 PC뱅크앤닷컴 측의 대주주로 있는 타이완산업은행과 타이완내 최대 지주회사인 CIH(Central Investment Holdings)를 활용,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의 영업채널을 갖는 아시아금융포털을 구축해 이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삼성은 이달 초 PC뱅크앤닷컴에 30억원을 투자했으며 앞으로 아시아시장 공략을 위해 추가로 투자를 감행할 예정으로 있다.
증권정보에서 확보한 위치를 활용해 금융포털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는 팍스넷(대표 박창기)도 최근 팍스넷타이완을 설립하는 등 영업기반을 해외로 넓히면서 전자지불과 결제·개인자산관리 등을 지원하는 금융포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과 PC뱅크의 제휴에 대응, 우선 사용자 기반이 넓은 증권정보를 내세워 국내외 사용자 기반을 충분히 넓히는 한편 금융사와 제휴해 가면서 체계적으로 금융포털 시장을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미래에셋과 디지털조선 등이 합작해 설립한 e머니(대표 이진광 http://www.emoney.co.kr)는 다음달 초 사이트를 개편, 증권정보에 치우친 서비스 내용을 금융전반으로 확대해 금융포털시장을 선점해나갈 계획이다. e머니는 이를 위해 보험사와 상호신용금고 등 금융업체를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서비스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머니OK(http://www.moneyok.co.kr)를 인수한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도 자사 회원들과 금융서비스를 연계시켜 머니OK를 아시아 최대 금융포털로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다각적인 마케팅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은 자사 회원 수를 기반으로 해 머니OK를 국내에서는 물론 아시아 지역에서 강력한 힘을 지닌 금융포털로 만들어 다음의 제2비즈니스 전략의 디딤돌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PC뱅크앤닷컴은 이달 초 삼성그룹 계열사로부터 총 3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향후 추가로 자금을 더 유치할 예정이다.
한편 PC뱅크앤닷컴은 지난해 8월 타이완 자본과 국내 자본이 결합한 형태로 PC뱅크라는 회사로 설립된 인터넷PC 공급업체였으나 최근 PC뱅크앤닷컴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게임과 커뮤니티 및 전자상거래를 결합한 아시아포털을 구축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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