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천경준 부사장(정보통신연구소장)이 삼성본관 대회의실에서 LG정보통신의 부도덕한 스카우트 전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18일 삼성본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LG정보통신이 자사의 시분할다중접속(GSM)방식 이동통신기기 핵심 개발인력을 무더기로 빼내가기 위해 거액을 들여 스카우트하려 한 사실을 적발, 법적 대응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천경준 부사장(정보통신연구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LG정보통신이 삼성전자의 GSM 휴대폰 개발인력들에게 거액의 금품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여러명을 한꺼번에 부당 스카우트하려 했다』며 『이같은 행위는 삼성전자의 기술보호와 핵심인력 관리 차원에서 문제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 채용질서를 바로잡기 위해서도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 부사장은 또 『LG정보통신은 삼성전자 연구원들에게 이직시 2년간 우대 연봉을 지급할 뿐 아니라 스카우트비 명목으로 과장급 1억5000만원, 주임급 1억2000만원씩을 현금으로 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며 『이러한 조건은 해당 인력들의 경력과 사회적 통념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과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이근면 정보통신총괄 인사팀 이사는 『LG정보통신에 대해 이러한 비도덕적 기술력 절취행위를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하고 향후 법적 대응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LG정보통신의 불공정행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고 법원에 부당한 채용·채용유인행위 금지 및 영업비밀 침해행위금지 등을 위한 가처분신청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LG정보통신은 『GSM 개발을 위해 인터넷 등을 통한 공개모집을 실시했으며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이 모집에 응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LG정보통신은 『스톡옵션제가 없어 우수인력을 유치할 때 일시불 보너스를 지급하는 「사이닝보너스」제도를 실시하고 있고 삼성전자 직원들 통장에 입금한 돈도 이 제도에 따른 것』이라며 『정당한 방법으로 스카우트한 직원에 대해 문제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GSM 유럽연구소장으로 있다가 지난 1월 LG정보통신으로 자리를 옮긴 S상무에 대해 영업비밀 보호와 기술력 유출 방지를 위해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이동통신 핵심 기술인력 유출에 대해 강력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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