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투자포인트>코웰창투

『기업가라면 누구보다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 강한 열정, 즉 기업가정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물며 거의 맨손으로 창업전선에 뛰어든 벤처기업가가 쉬 식지 않는 열정마저 없다면 무엇을 믿고 투자를 하겠습니까.』

90년대 특수콩을 삽입한 「비니 베이브」라는 완구를 개발, 탁월한 마케팅 수완을 발휘하며 세계시장에서 이름을 날리다가 98년 5월 벤처캐피털업계에 뛰어든 코웰창업투자 박종인 사장(49)은 『대기업이든 벤처기업이든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은 하고자 하는 정열이 있어야 기업의 미래가 보장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박 사장이 강조하는 벤처기업의 또 하나의 조건은 마케팅 능력. 기술력이나 아이디어는 벤처기업이라면 기본적인 사항으로 생각하지만 마케팅은 의외로 대수롭지 않게 보는데 아무리 좋은 제품도 잘 팔아야 빛을 본다는 것. 이는 그가 엔지니어(전기공학 전공) 출신이면서도 완구 수출을 15년 가까이 주도하면서 체험적으로 터득한 철학이다.

『벤처기업이 코스닥에서 고평가를 받자 많은 벤처캐피털업체들이 코스닥 등록이 임박한 업체를 발굴하는 데 혈안인데 우리는 철저하게 신생 벤처기업 투자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고수익을 창출하려면 그런 투자도 필요하지만 실제로 자금지원과 컨설팅이 필요한 업체를 발굴, 함께 성공하는 것이 진정한 벤처캐피털이라 생각합니다.』

박 사장의 이같은 평소 소신은 회사 이름을 투자기업과 같이 성공한다는 의미의 「co-well」로 정한 것에도 잘 묻어 있다. 또 실제로도 코웰창투는 지금까지 마이크로프랜츠·소이전자·제로원픽쳐스·인포웹 등 대부분 초기단계의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코스닥 열풍으로 벤처투자 붐이 일었던 상황에서도 고작(?) 40여억원을 투자하는 데 그쳤다.

박 사장은 또 정보기술(IT) 관련분야 중 특히 콘텐츠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산업트렌드상 콘텐츠비즈니스가 머지않아 각광받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코웰은 이를 위해 조만간 첫번째 펀드로 중진공·영화진흥위원회 등과 공동으로 100억원대의 콘텐츠 전용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벤처비즈니스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지만 결코 투자를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박 사장은 『앞으로 양적인 성장보다는 「코웰이 투자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인식이 벤처업계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내용에 충실한 벤처캐피털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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