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특허협상, 급진전

삼성전자가 전 세계 노트북컴퓨터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벌이고 있는 특허협상이 급류를 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만 노트북컴퓨터 생산업체인 컴팰사가 삼성전자와 특허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 조만간 협상단을 한국에 파견할 계획이어서 이르면 이달 처음으로 삼성전자와 특허협상을 체결하는 업체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특허협상의 경우 첫계약이 성사되면 나머지 업체 또한 이를 근거로 협상하게 되며 특히 나중에 계약이 이루어질수록 비싼 로열티를 지급하게 되는 것이 관례기 때문에 이번 삼성전자의 노트북컴퓨터 특허공세는 예상 외로 조기에 매듭지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노트북 생산업체들이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12건의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는 클레임레터를 11개 대만업체와 1개의 일본 업체 등 총 12개 노트북컴퓨터 제조업체에 발송하고 이들 업체에 특허협상에 응할 것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본지 4월 28일자 1면 참조

첫 계약업체로 거론되고 있는 컴팰사는 지난해 총 110만대의 노트북을 생산해 미국 델과 HP를 비롯, 일본 후지쯔 등에 OEM으로 공급하고 있는 중견업체다.

삼성전자측은 『특허사용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대만업체가 방문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특허료는 매출대비 3% 안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특허협상이 체결되면 삼성전자가 특허문제를 제기한 지난 98년 10월 이후 지금까지 판매된 제품에도 소급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12개 업체와 특허협상이 마무리되면 삼성전자는 노트북컴퓨터에서만 연간 1억달러 이상의 로열티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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