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건설업체들이 수요창출을 위해 아파트를 지을 때 벽걸이TV·가스오븐레인지·정수기 등을 함께 설치하기 시작하면서 이 시장이 가전·주방제품 틈새시장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코오롱건설·삼성물산 등 건설업체들은 최근 고급아파트 수요자들이 고급화·편리성을 추구함에 따라 이같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아파트를 지을 때 처음부터 벽걸이TV·가스오븐레인지·김치냉장고·정수기·식기세척기·주방용 라디오폰 등 가전·주방제품을 붙박이로 설치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아파트를 짓고 나서 가전제품을 설치할 경우 공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어렵고 실내 분위기에 맞는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기도 어렵지만, 처음부터 가전제품이 설치될 공간을 고려해 실내공간을 설계할 경우 공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체 분위기에 맞는 효과적인 인테리어 기능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가전·주방업체들은 건설업체를 상대로 자사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적극적인 판촉활동에 나서는 등 아파트 틈새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 아파트에 벽걸이TV·가스오븐레인지·김치냉장고·식기세척기 등을 설치키로 하고 벽걸이TV는 LG전자, 식기세척기와 김치냉장고는 중소기업체인 코스텔·한팩(Hanpax) 제품을 선정했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동작구 상도동, 도봉구 방학동에서 분양중인 아파트에 동양매직 가스오븐레인지를 단지별로 1500여대 이상 설치키로 했다. 또 식기세척기·가스오븐레인지·전자레인지·주방용 라디오폰 등도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대림산업은 성산동 아파트에 동양매직 식기세척기 800대, 안산 고잔지구 아파트에 동양매직 식기세척기 2000여대를 각각 설치키로 했다.
성원건설도 경기도 파주시 아파트에 에넥스의 식기세척기, 중소업체 라디오폰을 각각 650여대 가량 설치할 계획이다.
코오롱건설은 부산 화명지구 아파트 2600여가구에 LG전자의 김치냉장고를 공급하며 식기세척기는 한샘 또는 에넥스 중 하나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가전업체들이 자사 제품을 아파트에 납품하기 위해 치열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고 특히 중소기업체의 경우 사운을 걸다시피하고 있다』며 가전·주방업계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코오롱건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모델하우스에 전시하는 제품은 특정사의 브랜드를 제거하고 있다』며 『그러나 가전·주방 경쟁사간에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몰래 부착하거나 떼어내도 다시 부착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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