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게임 수출 2억 달러 돌파예상

지난 98년 1500만달러에 불과했던 게임 수출액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올해는 2억달러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폐막한 전세계 최대 게임쇼인 E3에서 국내 업체들이 1억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기록해 국내 게임 수출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게임종합지원센터(소장 김동현)는 국내 429개 게임업체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지난해 아케이드 게임분야의 수출액이 9000만달러, PC게임 1200만달러, 온라인게임 194만달러 등 1억76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출금액은 지난 98년의 1500만달러에 비해 7배 정도 늘어난 것이다. 또한 99년 기준 80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국내 게임시장의 15%에 해당하며, 특히 PC게임의 경우 99년 시장규모의 34%에 이르는 등 국내 게임산업이 수출지향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 게임 수출이 당초 목표 2000만달러를 5배나 넘게 초과 달성함에 따라 문화관광부는 올해 게임분야의 수출목표를 2억달러로 늘려 잡았으며 현재까지의 추진실적을 감안할 때 초과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폐막한 E3 2000에서 한국 게임업체들이 단일 전시회 사상 최대 규모인 1억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기록, 게임 수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E3 현지에서 한국관을 운영했던 게임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포켓용 게임업체인 게임파크가 32비트 게임보이 시제품을 선보여 세계적인 게임유통업체로부터 6000만달러 규모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으며, PC게임 개발업체인 엑스포데이토와 오락실 아케이드게임 업체 지씨텍 등이 각각 1000만달러의 구매 제의를 받는 등 총 24개 업체가 1억달러 이상의 수출상담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이미 국내 게임업체들은 각 분야에서 수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우선 PC게임 업체인 판타그램이 지난 1월말 미국의 게임유통사인 GOD와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인 「킹덤 언더 파이어」를 500만달러에 수출키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유럽 등지로 수출을 확대, 올해안에 1000만달러 이상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프트맥스도 「창세기전」과 「서풍의 광시곡」 등을 일본·대만 등지에 수출했으며 올해 「창세기전」 후속 버전과 「템페스트」 등의 수출을 통해 40억원의 수출고를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위자드소프트 역시 최근 미국 빅셀미디어와 「포가튼 사가」의 수출계약(1000만달러 규모)을 체결했으며, 「지오골프」라는 휴대형 컴퓨터 게임을 개발한 지오인터랙티브는 지난해 미국 카시오소프트와 200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20억원 정도를 수출할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밖에도 넥슨·NC소프트·액조트 등과 같은 온라인게임 업체, 지씨텍·비테크놀로지 등을 포함한 아케이드게임 업체, 게임 퍼블리싱 업체인 아오조라엔터테인먼트 등이 이미 상당한 수출실적을 올렸으며 앞으로 이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문화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올해안에 게임수출 2억달러를 돌파하고 2005년에는 대망의 10억달러의 수출고를 올린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워놓고 있으며, 이를 위해 수출 가능한 게임업체를 100개 정도 육성하는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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