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디자인이 상품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면서 가전제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디자인 업체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 가전업체도 제품 디자인을 중시하기 시작하면서 전자제품을 디자인하는 업체가 최근들어 20여개 업체로 크게 늘어났으며 가전제품만을 전문적으로 디자인하는 업체도 탄생하는 등 전자제품 디자인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들 디자인 전문업체가 디자인한 전자제품은 TV를 비롯해 유무선전화기·MP3플레이어·에어컨·김치냉장고 등 다양한 제품군을 이루고 있다.
특히 경제적 여력이 없어 독자적인 디자인 인력이 없는 중소 가전업체도 전문 디자인업체에 제품 디자인을 맡길 경우 저렴한 가격으로 우수한 디자인을 얻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디자인 전문업체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디자인 전문업체가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제품 디자인에도 참여하는 등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디자인의 경우 LG전자의 TV를 디자인해 좋은 평가를 얻었으며 베이스디자인도 대우전자의 TV 디자인에 참여하는 등 대기업 제품 디자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 모토디자인컨설팅컴퍼니와 엔터디자인·퓨전디자인·클립디자인 등은 최근 유무선전화기·이동통신기기 등 통신기기를 디자인했으며 디자인모올의 경우 만도공조기의 에어컨을, 리디자인은 김치냉장고를, 씨엔씨는 MP3플레이어를 각각 디자인했다.
또 이오스디자인은 정수기를, INID는 유아용 코흡입기를 각각 디자인하는 등 디자인 영역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선전화기 시장의 활황으로 인해 관련 제품 디자인 업체가 늘어나는 추세로 최근들어서는 IDI·디자인조디악·이지디자인·INID 등 의료기기 전문 디자인 업체도 연평균 수십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가전제품에서 갈수록 기능이나 성능보다 디자인이 판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창의적이고 독특한 디자인을 위해 전문 디자인업체에 의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디자인진흥원 한 관계자는 『국내 9만여 제조업체 중 85%가 자체브랜드 없이 주문자생산 형태에 의존하고 있어 디자인 업체 수에 비해 시장규모는 지나치게 작다』며 『가전업체의 디자인에 대한 고려가 훨씬 더 많아져야 하고 대기업 디자인연구소의 아웃소싱도 대폭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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