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인들 해외서 성가

국내 인터넷벤처산업이 거품론 확산으로 주춤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인터넷사업자들은 잇따라 국제회의나 해외에서 열리는 행사에 초빙되는 등 해외에서 성가를 드높여 대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야당당수로 총통에 당선돼 첫 정권교체를 이룬 천수이벤 대만 총통은 대만 한국대표부를 통해 국내인사 14명을 오는 20일 있을 총통 취임식 하객으로 초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초청인사 중에는 박형진 해커스랩 사장을 비롯해 이금룡 옥션 사장, 박창기 팍스넷 사장,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 씨큐어소프트 김홍선 사장 등 인터넷벤처기업가가 6명이나 포함돼 있다.

외교관계가 없는 대만측이 6명이나 되는 국내 인터넷벤처인사들을 총통취임식에 초청한 것은 대만정부와 업체들이 국내 인터넷업체와의 협력과 교류를 강력히 희망한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져 업계에서는 매우 반기는 분위기다.

실제로 대만 한국대표부와 정부는 취임식 전날인 19일 저녁 리셉션 행사에 초청된 국내 인터넷벤처인사들과 대만측 관련기업인들 간에 성대한 만남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어서 향후 한국·대만간 인터넷교류가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이숙 e코퍼레이션 사장은 다음달 12일부터 15일까지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개최되는 OECD 비즈니스 심포지엄의 주제강연자(키노트 스피처)로 초빙됐다.

이 행사에는 일본·미국·인도네시아 기업인 3명을 포함해 총 4명이 키노트 스피처로 선정됐는데 김 사장은 13일에 있을 「중소기업의 세계시장 경쟁력」을 주제로 한 분과위모임의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김 사장은 이밖에도 8월 26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세계여성경제인 콘퍼런스」 연사로 초빙되는 등 세계적인 유명인사로 대접받고 있다. 미국 우먼닷컴의 일본 현지법인에서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여성과 인터넷」을 주제로 미국 우먼닷컴 사장과 일본 NTT아이모드 사장이 김 사장과 함께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인터넷벤처기업인들이 잇따라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과 관련, 『실제로 동남아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국내업체들을 벤치마킹하고 손잡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데 반해 국내에서는 옥석구분도 없이 모든 인터넷기업가들을 싸잡아 질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업계 전문가들도 『미국의 야후와 제리 양, 아마존과 제프리 베조스 등의 예에서 보듯 인터넷산업은 대표적인 스타산업』이라며 『스타를 스타로 인정해주고 이들의 명예를 지켜줄 줄 아는 분위기만이 인터넷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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