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기초로 뜻있는 제품을 개발해 보고 싶어 기업으로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엔지니어로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 아닙니까.』
일본후지쯔 스토리지 프로덕트사업본부 테크놀로지 개발총괄부 파일연구부에 근무하고 있는 홍종일 박사(33 http://crism.stanford.edu/∼jihong).
그는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돼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재원이다. 그의 이력으로 봐선 장래와 명예를 보장받는 대학교수는 떼 놓은 당상이었다. 그러나 홍 박사는 교수의 길을 마다하고 일본후지쯔로 갔다.
홍 박사는 최근 현재까지 발표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헤드중 가장 집적도가 높은 차세대 HDD용 헤드를 개발해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가 개발한 스페큘러 타입 GMR 리드 헤드는 집적도가 56.1 기가비트로 현재까지 IBM과 시게이트사가 발표한 차세대 헤드 중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로 인해 그는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인터내셔널 매그네틱스 콘퍼런스에서 독자 세션을 할당받을 정도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헤드는 HDD를 구성하는 부품 중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높고 기술적인 완성도도 높은 분야입니다. 세계적인 HDD공급업체들 중에서 IBM과 시게이트·후지쯔만이 독자적으로 헤드를 개발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홍 박사는 후지쯔로 간 이유에 대해 『연구환경이 매우 우수할 뿐 아니라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와 가까워 이곳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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