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팩은 인터넷시대의 지식강국으로 자리매김할 한국의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지난 10일 이틀 동안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한국을 떠난 컴팩컴퓨터 CEO인 마이클 카펠라스 사장은 『한국 인터넷산업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에 대한 강한 확신을 바탕으로 1억달러 투자계획을 마련했다』며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7월에 CEO에 임명된 이후 아시아 지역 첫 방문길에 오른 카펠라스 사장이 갑작스런 일로 인해 모든 일정을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한국만을 방문하고 서둘러 미국으로 돌아간 것만 봐도 한국시장에 대한 컴팩의 높은 관심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컴팩측의 설명이다.
카펠라스 사장은 『인터넷 혁명으로 인해 정보와 정보관련 제품, 정보산업 전반이 통합돼가는 추세에 따라 인터넷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e비즈니스 전략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을 e비즈니스 전략의 동반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컴팩은 인터넷시대를 맞아 논스톱 e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하고 각종 하드웨어 제품은 물론 솔루션, 서비스 등 인터넷 인프라를 제공하는 e비즈니스 솔루션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ASP·ISP·NSP 등 인프라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컴팩이 이번에 한국에 1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한국의 ASP·ISP·NSP 등 인터넷인프라 시장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카펠라스 사장은 『따라서 이번 한국 투자에서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들와의 전략적 제휴와 벤처기업 육성에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와 협력방식을 통해 인터넷 분야에서 컴팩코리아의 서비스와 컨설팅 부문을 강화하는 데에도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이며 『인터넷 솔루션 제공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로 인터넷 기반 산업에서 컴팩코리아의 위상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펠라스 사장은 『컴팩은 전자상거래 시대에 대비해 각종 솔루션과 제반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에 가장 먼저 500만달러를 투자해 LG상사·데이콤 등 국내 업체들과 B2B 포털사이트를 운영할 합작 벤처회사를 설립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컴팩은 현재 HP를 포함한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함께 글로벌 마켓플레이스인 「엑스체인저」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특히 세계 컴퓨터 시장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해온 HP와 컴팩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PC, 서버 점유율을 고려해볼 때 엄청난 파급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카펠라스 사장은 『인터넷 시대를 맞아 기업들이 e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려고 해도 IT투자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컴팩 파이낸셜서비스의 설립배경을 설명했다.
컴팩은 컴퓨터시스템 전반에 걸쳐 리스업무와 금융지원 업무를 담당한 컴팩 파이낸셜서비스의 설립으로 한국시장에서 중대형 서버와 저장장치 판매가 큰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펠라스 사장은 『인터넷 기업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산·학·연 공동 연구를 더욱 활성화해 기술개발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컴팩코리아는 본사의 이같은 사업전략에 따라 알파서버 65대를 연결한 리눅스 기반의 슈퍼컴퓨터 클러스터링 연구를 추진하는 연구개발정보센터(KORDIC)에 지난 4월 알파서버와 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한 바 있다.
카펠라스 사장은 끝으로 『e비즈니스 서버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알파칩 연구를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며 삼성전자와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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