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램버스로부터 특허 침해 혐의로 피소된 일본의 히타치제작소가 다른 일본 및 한국 D램업체를 소송에 끌어들이는 「물귀신 작전」으로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히타치는 삼성전자·현대전자·후지쯔·NEC·도시바 등 5개사를 지목하면서 『이들 회사도 우리 회사와 똑같은 기술을 적용한 싱크로너스(S) D램을 세가엔터프라이즈에 공급했으므로 이번 소송에 포함시킬 것』을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공식 요청했다.
히타치는 그러나 세가에 공급하지 않은 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독일 인피니언을 제외했다.
히타치는 이같이 요청하면서 『자사와 다른 5개사의 SD램 기술은 국제반도체표준화 관련 기구인 제덱(J EDEC)에서 마련한 표준안에 따른 것일 뿐, 램버스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히타치의 이번 요청은 램버스의 소송 대상을 D램업체 전체로 확대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램버스와 우호적인 관계인 다른 D램업체들을 자사 편으로 끌어들여 동조를 얻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소송을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의도다.
램버스는 지난 지난 1월 중순 델라웨어주 연방재판소에 특허 침해 혐의로 히타치를 제소한 데 이어 3월 말에 히타치의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메모리 제품(SD램, DDR SD램)을 탑재한 세가의 게임기 「드림캐스트」가 자사의 클록타이밍 관련 미국 특허를 침해했다면서 히타치와 세가 제품의 미국내 수입 및 판매 중지를 ITC에 요청했었다. 또 램버스는 지난달에도 독일의 만하임 지방재판소에 같은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국내외 D램업계는 「램버스가 다른 업체와 달리 램버스D램의 생산에 미온적인 히타치를 「시범 케이스」로 제소한 것』으로 분석했었다.
ITC가 이번 히타치의 요청을 수용할지는 미지수지만 받아들일 경우 5개사도 소송에 연루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국내업체들은 『우리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으나 『엉뚱한 불똥이 튈까』 내심 긴장하고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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