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실리콘밸리 IT포럼 결성 의미

서울-실리콘밸리 IT포럼이 결성된 것은 국내 벤처기업의 글로벌화는 물론 한국과 미국내 정보기술(IT) 관련 인적 네트워크를 하나로 묶는 국내 언론 사상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더 나아가 해외 한국계 전문가들의 열망인 「한민족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포럼에 참여한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서울-실리콘밸리 IT포럼」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포럼 출범에는 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 김광호 포스데이타 사장, 안영경 핸디소프트 사장, 김일환 한국통신하이텔 사장, 오해진 LGEDS시스템 사장, 김형회 한국IBM 전무, 김윤 한국HP 부사장, 안병문 한국오라클 부사장, 고현진 (주)마이크로소프트 사장, 홍성원 시스코코리아 사장, 정진욱 성균관대 교수, 하수철 대전대 교수, 황수찬 항공대 교수, 오길록 한국정보처리학회장, 도용환 STIC 사장, 박영일 SW진흥원장 등 국내 IT산업을 이끌고 있는 산·학·연 전문가들이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국내는 물론 미국 현지에서도 안성진 i·PARK센터장을 비롯해 박영준 KSI소장, 이계복 CASE회장, 이광호 변호사, 오해석 스탠퍼드대 교환교수, 배종태 스탠퍼드대 객원교수, 윤석중 새너제이주립대 교수, 황승호 박사, 이종원 AQS사장, 송동호 소프트온넷 사장 등 100여명에 이르는 한국계 전문가들이 뜻을 같이했다. 현지 교민들까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굳이 이번 포럼이 「한민족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이 포럼 결성은 한국과 미국, 서울과 실리콘밸리의 IT전문가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엮어 냈다는 점만으로도 국내 벤처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미 벤처인들간에 벤처자본 유치를 비롯, △전략적 제휴 △마케팅 확대 △최신 정보 습득 △첨단 기술 이전 △전문인력 교류 등 다양한 비즈니스 협력체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인적·물적 네트워크로 짜여진 지극히 폐쇄적인 실리콘밸리의 접근도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는 지역 특성상 지금까지 국내 벤처기업인들이 상당히 접근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서울-실리콘밸리 IT포럼」을 통해 자연스럽게 실리콘밸리 네트워크를 활용, 이같은 접근상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쇄회로기판(PCB) 등 전자부품 전문업체인 AQS의 이종원 사장은 『실제로 지난 10년간 PCB 어셈블리를 비롯한 전자부품 생산에 주력해왔으나 중국이나 인도기업인과는 달리 한국기업인과의 교류가 거의 없어 최신 기술관련 정보나 전략적 제휴 등에 걸림돌이 많았다』며 『그러나 이제 「서울-실리콘밸리 IT포럼」이 그 가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동안 국내 벤처기업들은 미국에 진출하고 싶어도 시장관련 정보는 물론 관련지역의 인적·물적 정보가 너무나 빈약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문화나 관습은 물론 법률에 관해 무지하다 보니 영세한 벤처기업들의 경우 너무 위험부담이 컸기 때문. 게다가 어수룩한 기업인을 대상으로 하는 악성 브로커도 활개를 치고 있어 경험이 없는 벤처기업은 비용과 시간만 허비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포럼 결성은 현지 한국계 벤처기업은 물론 실리콘밸리 진출을 꿈꾸는 국내 벤처기업에도 도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실리콘밸리나 뉴욕, LA, 시애틀 등 미국의 벤처기업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생겨나고 있는 크고 작은 오프라인의 소모임들을 하나로 결집시킨다면 벤처기업들이 IT분야의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이 한결 수월해져 국내 벤처기업계의 글로벌화에 큰 공헌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포럼 결성을 주도해온 오해석 스탠퍼드대 교환교수는 『현재 실리콘밸리의 인도계 전문가 네트워크는 560명의 엔지니어들이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으며 중국계 전문가 네트워크도 1000명의 엔지니어들이 상호 연결, 엄청난 화교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이 포럼 결성을 계기로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한민족 네트워크를 결성, 실리콘밸리 속의 코리안파워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됐다』고 평가했다.

<새너제이=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사진설명> 「서울-실리콘밸리 IT포럼」은 전세계 한민족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의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사진은 실리콘밸리 현지의 한국벤처기업들이 몰려있는 KSI내부 전경.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