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은 좁다. 해외로 나가자.」
그 동안 내수시장에 의존해 왔던 초고속인터넷장비 개발업체들이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면서 최근들어 잇따라 낭보를 터뜨려 산업 활성화 전망을 높여주고 있다.
과거 외산장비 그늘에 가려 기를 펴지 못했던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및 홈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이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리면서 분위기를 일신해 가고 있다.
특히 ADSL·홈네트워크 등의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태동기를 맞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업체들의 잇따른 해외진출 소식은 초고속인터넷 장비산업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ADSL 장비수출의 물꼬를 튼 곳은 현대전자(대표 박종섭)로 최근 태국의 ADSL 서비스 사업자인 렌소데이터컴사에 총 3000회선 규모의 DSLAM을 수출하기로 했다. 현대전자가 공급하는 장비는 오는 7월부터 실시되는 ADSL 서비스용 장비로 투입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지난해 12월 ADSL 세계표준화기구 주관으로 실시된 ADSL 장비 호환성 시험에서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인증을 획득, 미국·유럽 시장 개척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최근에는 홈네트워크 장비개발업체인 기가링크(대표 김철환)가 태국 네트원사에 서비스 반경 1㎞, 최대전송속도 2Mbps급 「T-LAN400」 1만5000포트를 수출했다. 우리나라 홈네트워크 장비가 외국땅을 밟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 회사는 이번 수출물량 외에도 연말까지 3만5000포트를 추가로 공급하는 등 태국회사와 총 5만포트에 대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다 기가링크가 추진하고 있는 일본·미주 국가와의 수출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수출대상국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초고속인터넷 통신장비뿐만 아니라 네트워크장비 부문에서 국내 기업의 맹활약도 두드러진다.
네트워크장비 벤처기업인 미디어링크(대표 하정율)가 지난달 말 중국 오쿠마전자와 수출계약을 체결, 200만∼400만달러 어치의 네트워크장비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10/100Mbps 패스트이더넷 스위치와 기가비트 백본스위치 등 근거리통신망(LAN) 장비를 수출할 수 있게 됐으며 향후에는 수출품목을 ATM, ADSL 장비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LG정보통신·텔리웨어 등도 장비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어 국내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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