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미야기 고오타로 캐논 아시아지역 총괄사장

『한국 시장은 지난해부터 일본 카메라 제품에 대한 수입선다변화 조치가 전면 해제되면서 상당히 중요한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한국 카메라 시장은 전아시아 중에서 7∼8% 비중에 불과하지만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하는 오는 2002년 월드컵때까지 20%선으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4일 LG상사와 캐논 카메라 국내 공급계약 서명을 위해 방한한 캐논 아시아 지역 판매총괄 책임자인 미야기 고오타로 캐논홍콩 사장은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차 있다.

미야기 사장의 이같은 일설은 새로운 파트너인 LG상사에 대한 기대감과 맞물려 있다. 일본 기업이 한국에서 마케팅을 독자적으로 행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캐논은 고심끝에 가전숍 1300점 이상에다 LG마트·LG홈쇼핑 등 풍부한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는 LG를 새 파트너로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한국 시장은 외국업체가 진출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시장이라고들 한다. 때문에 거미줄같이 복잡하고 전 근대적인 한국의 유통구조에서 캐논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에 국내 관련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무엇보다 밀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이 캐논사의 고민거리다.

이에 대해 미야기 사장은 『일본 등으로부터의 비정상적 유출을 완전히 막는 것은 특별소비세가 없어진다든지 당국이 밀수를 완벽하게 단속하는 등 한국의 법 규제 변경 없이는 근절되기 어렵다고 본다』면서 『캐논은 본사를 비롯해 일본의 여러 유통사에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 밀수의 조직적인 대량유통은 최대한 차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밀수대책 외에 또다른 관심은 원산지 문제. 한국 소비자들은 일본 브랜드 전자 제품의 경우 「Made in Japan」인지 아닌지에 지나치리 만큼 민감하기 때문. 앞으로 LG상사가 공급할 캐논사 제품 중에는 일본 외의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이 상당수 포함될 예정이어서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에게 적지 않은 시달림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야기 사장은 『이미 캐논은 일본 외의 나라 약 20개 지역에서 공장을 가동시키고 있는데 품질면에서 일본산과 완전히 동등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카메라는 일본의 오이타 공장 외에 대만·말레이시아·중국 등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똑같은 부품으로 완벽한 공정관리에 따라 생산되므로 품질 걱정은 접어도 된다』고 특별히 강조했다.

캐논은 올해 일안반사식 카메라 외에 디지털 카메라와 디지털 캠코더에 상당한 비중을 실을 계획이다. 특히 캠코더 시장에서 소니와의 일대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미야기 사장은 『시장점유율 1위를 목표로 소니와 정면 대결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캐논은 광학기술을 살린 렌즈교환식 DV인 XL-1과 형석을 세계 최초로 캠코더에 탑재한 GL-1 등 소니와 차별화할 수 있는 제품을 갖고 있어 시장점유율 10%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야기 사장은 지난 1964년 캐논에 입사해 1970년부터 10년간 암스테르담의 캐논 유럽지사를 거쳐 본사 카메라 기획부장·사무기기 사업부장 등을 거쳤고 캐논 호주사장을 거쳐 현재 싱가포르 겸 홍콩사장으로 아시아 지역 판매를 책임지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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