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대형OEM 거래 확대

PC업계가 세계 초일류 PC업체를 포함한 대형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거래처를 대거 확보, 대대적인 수출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내 PC업체가 대형 OEM 거래처를 속속 확보하기 시작한 것은 국내 컴퓨터 생산수준이 이미 세계 정상급에 올라서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대의 PC 생산기지로 발돋움할 토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LG전자·삼성전자 등 국내 3대 PC생산업체는 IBM을 비롯, HP, 게이트웨이2000 등 세계 톱10에 드는 대형 PC업체에 데스크톱은 물론 노트북컴퓨터를 대량 공급하기 시작했다.

특히 국내 업체가 세계 유수의 PC업체에 공급하는 제품 대부분은 고가의 고성능 제품이거나 노트북컴퓨터가 차지하고 있어 세계 PC시장은 「중고가 제품은 한국, 저가제품은 대만」이라는 구도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미 컴팩에 월 1만5000대에서 2만5000대, 미 게이트웨이2000에도 월 2만대씩 노트북컴퓨터를 OEM으로 공급하고 있다. LG전자는 컴팩과 게이트웨이2000에 추가로 공급물량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수출물량 확대를 위해 새로운 대형 OEM 거래처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도 미 HP에 월 25만대, 또 미국내 PC 판매량 5위에 올라서 있는 미 합작법인인 이머신즈에 월 20만대씩의 데스크톱컴퓨터를 OEM으로 각각 공급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올 하반기 노트북컴퓨터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되는 대로 노트북컴퓨터의 대량수출을 위해 대형OEM 거래처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전문업체인 미 마이크론사에 월 6000대에서 1만대, 게이트웨이 2000에는 데스크톱을 월 2만5000대씩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게이트웨이2000과 데스크톱과 함께 노트북컴퓨터를 OEM 공급하기로 최근 합의함에 따라 올 8월 이후에는 월 3만대 규모의 노트북컴퓨터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세계 톱10 수준의 PC 업체 대부분이 엄격한 자체심사를 거친 제품만을 선정, 납품받고 있기 때문에 이들 업체의 OEM 물량을 확보한 것은 품질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최근 국내 주요 PC업체가 대대적으로 생산라인 증설에 나서는 것도 OEM 물량이 한국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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