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MS)를 2개사로 분할하는 내용의 제재안을 법원에 제출함에 따라 MS의 영향권에 있는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관련 업체들이 코스닥에 올라와 있거나 준비중에 있어 실적호전 및 성장주로 각계 조명을 받을 전망이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4월 28일 미국 정부는 MS에 대한 반독점법 시정 정책으로 MS를 분할키로 하고 구체적인 제재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MS의 독점적인 지위에 타격이 가해지는 것은 물론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입지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MS가 법정투쟁까지 불사하겠다는 방침이고 MS의 시장 지배력에서 국내 업체들이 자립해 경쟁력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주식시장에서는 잠재적인 기업가치로 평가되고 있다는 점에서 호재』라고 내다봤다. 관계자들은 『장기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며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S가 운용체계의 독점적인 지위를 앞세워 워드나 오피스, 게임 등 애플리케이션 영역에까지 지배력을 확대해 온 것을 감안하면 가장 큰 수혜주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사가 될 전망이다. 특히 리눅스가 윈도의 대안으로 대두됨에 따라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들은 「윈도와 리눅스」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양손에 거머쥐고 세력을 확대시킬 수 있다.
한글과컴퓨터를 비롯해 나모인터랙티브, 안연구소, 하우리, 한국정보공학 등이 대표적인 종목이며 리눅스 업체 가운데 리눅스원, 리눅스코리아, 알짜리눅스도 관심을 가질만 하다. 또 지오인터랙티브, 엔씨소프트, 넥슨과 같은 게임 개발업체들도 MS의 위상 약화에 따른 수혜종목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지금까지 MS 반독점법 판결이 보도될 때마다 관련종목들의 주가가 올라가는 등 단기 반등의 호재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최근 약세장 속에서도 주가를 반전시킬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MS가 반독점법 위반 판결을 받은 지난 4월 4일을 전후해 한글과컴퓨터, 핸디소프트는 상승장세로 돌아서는 등 특혜를 톡톡히 봤다.
<소박스> MS 주가, 앞으로 어떻게 될까
MS가 분할된다면 MS의 기업가치는 어떻게 될까.
AT&T나 록펠러의 경우에는 기업분할이 긍정적인 영향을 낳았다. 핵심사업에 집중한 결과 오히려 주가가 상승한 경우다. 그러나 MS는 전체적인 기업가치가 상쇄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는 MS가 운용체계 및 브라우저에서 쌓은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서 힘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오피스만 하더라도 OS 및 브라우저와의 통합능력이 강점이다. 결국 지금까지의 MS의 위력이 사업부간 연관성에서 기인한 것이고 보면 기업분할에 따른 역효과가 클 것이라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윈도 사업부를 그대로 두고 애플리케이션만 떼어낼 경우 윈도는 산업계 표준으로 정착되면서 오히려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다는 상반된 의견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기업 분할 여부에 관계없이 MS의 주가는 단기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119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MS는 지난 4월 28일 69달러로 42%나 하락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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