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인터넷TV네트웍스 김명환 사장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의 성능향상은 물론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고품질의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총력을 기울여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국내에 TV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정착시켜 나가겠습니다.』

 인터넷TV네트웍스의 김명환 사장(42)이 인터넷TV 사업을 통해 추구하고 있는 궁극적 목표는 바로 「T­커머스」. TV를 통해 은행업무 및 증권은 물론 홈쇼핑·교육·오락 등 소비자들이 돈을 내고 즐길 수 있는 고품질의 콘텐츠 사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최근 대폭적인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미국 H&Q AP사로부터 2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적극적인 외자유치를 통해 자본금 규모를 350억원 으로 대폭 확대했다. 이와 함께 40명에 불과하던 직원도 최근 90명 가까이로 늘렸다.

 또 사명도 기존 조선인터넷TV에서 인터넷TV네트웍스로 변경하고 지난 2년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최근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수많은 인터넷TV 업체 가운데 인터넷TV네트웍스가 주변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것은 이처럼 발빠르게 사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동종업체보다는 소비자들을 최대 경쟁상대로 보고 있습니다. 아직은 인터넷TV 사업이 시작단계에 불과한 만큼 처음부터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김 사장은 인터넷TV 사업을 중소기업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사업으로 보고 있다. 날로 치열해지는 세트톱박스 공급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물론 질높은 콘텐츠 개발 및 소싱 등 사업 본격화를 위한 준비과정에 투입해야 할 자금이 만만치 않다는 설명이다.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알게 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 등 우리보다 먼저 인터넷TV 사업에 나서온 선진 업체로부터 많은 조언을 듣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저는 물론이고 이들이 한결같이 지적하는 내용이 바로 자금 문제입니다. 인터넷TV 사업을 안정적으로 육성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거죠.』

 김 사장은 또 인터넷TV 사업을 추진하면서 간과하면 안 될 사항으로 처음부터 사용료 징수시스템을 갖추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최근 일부 업체가 아예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를 무료 제공하기로 하는 등 모든 업체가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가입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나 지난 2년간 인터넷TV 사업을 추진하면서 얻은 경험에 비춰볼 때 처음부터 많은 욕심을 내는 것보다는 차근차근 수익을 올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지난 2년간의 인터넷TV 사업에서는 철저하게 실패했다고 자인하고 있다. 최근 자금유치에 적극 나서고 내부적인 안정을 꾀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도 이같은 경험상 인터넷TV 사업은 철저한 준비와 자금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이제는 성급하게 많은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냉정한 시장평가 아래 실질적인 수익을 올려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국내에 인터넷TV를 처음 도입한 업체답게 최후까지 국내 인터넷TV 사업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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