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IT주 당초 기대 못미쳐

성장주에 대한 대체세력으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실적 정보기술(IT)주들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당초의 기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이달들어 나스닥시장에서 인터넷 등 첨단기술주에 대한 거품론 확산으로 국내증시의 IT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조정장세를 보이자 증권사 등 기관 및 증시전문가들은 실적중심의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며 이동통신단말기, 반도체 등 실적 위주의 업체를 적극 매수 추천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증권사를 비롯한 기관은 IT업체의 실적을 앞다퉈 발표하며 실적장세 연출을 적극 유도했다.

실제 나스닥시장에서는 IT업체의 실적발표가 잇따르면서 시스코시스템즈,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통신장비 및 반도체주가 1·4분기 실적 향상으로 주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실적 IT주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국내 통신장비 등 실적 IT주는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하락하는 이상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세원텔레콤의 경우 지난 27일 휴대전화 판매 호조로 올 1·4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4배 가량 늘어난 990억원을 달성하고 순이익도 46억원이나 기록했다고 발표했지만 당일 주가는 오히려 1400원 하락한 1만3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신고가대비 무려 229.2%나 하락한 것이다.

텔슨전자와 스탠더드텔레콤도 내수와 해외 시장의 판매 호조로 1·4분기 영업실적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크게 올라갔지만 28일 현재 신고가대비 각각 206.2%, 214.9% 하락한 상태. 실적 발표 후에도 주가가 별다른 동요 없이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어 조정기간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관련주도 연일 크게 개선된 실적을 쏟아내고 있지만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는 실적대비 저평가 종목으로 반도체관련주를 매수 추천하고 있지만 유일반도체, 피에스케이, 주성엔지니어링 등은 오히려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이처럼 실적 IT주가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는 표면적 이유는 실적 장세가 연출되기도 전에 투신권 부실 여파로 증시가 출렁인데다 나스닥마저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몇 IT종목의 실적에 적지 않은 거품이 들어있는게 문제라고 지적하는 증시전문가들이 많다. 경상이익이 상당히 늘어난 IT업체 중 은행 이자 등 영업 외적인 요인으로 실적을 개선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어 실적이 주가를 반등시킬 만한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증시가 불안한 장세를 연출하다 보니 실적보다는 「설」이나 「작전」 등 지금 당장 돈이 되는 정보에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실적 장세를 막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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