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동안 치열하게 전개된 영국 IMT2000 사업권 경매가 끝났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IMT2000 사업권 경매는 일시 중지 신청을 냈던 NTL모바일이 27일 경매 재개와 동시에 입찰을 포기함으로써 자동 종료됐다. 영국 NTL의 미국지사와 프랑스텔레콤의 합작사인 NTL모바일은 재정적 부담 때문에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결과 A∼E까지 5개 사업권 중 가장 큰 규모인 A, B사업권은 43억8000만파운드를 제시한 TIW와 59억6000만파운드를 써낸 보다폰에어터치가 각각 차지했다. 나머지 3개 사업권은 브리티시텔레컴·원투원·오렌지에 돌아갔다.
영국정부는 이번 사업권 경매로 당초 예상보다 7배가 넘는 224억7000만파운드(약 40조원)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영국정부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분할납입보다 일시납입을 선호하고 있어 막대한 수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영국 IMT2000 사업권 경매 결과는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유럽 각국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프랑스가 경매방식을 도입하고 연간회비를 올리기로 방침을 굳혔으며, 이탈리아도 사업권 경매액을 현 11억달러에서 14억달러로 높게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렌지가 이번에 사업권을 획득함에 따라 해외업체들의 오렌지 인수 시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매에서 고배를 마신 프랑스텔레콤, 미국의 MCI월드컴은 물론 일본의 NTT도코모, 프랑스의 비방디그룹, 네덜란드의 KPN 등이 오렌지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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