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특약=iBiztoday.com> 세계 컴퓨터 제국의 황제는 누구인가. 금세기 최고 영예의 자리를 둘러싼 패권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http://www.microsoft.com)의 빌 게이츠 회장과 오라클(http://www.oracle.com)의 래리 엘리슨 회장 겸 최고경영자 간의 1위 자리 쟁탈전이다. 바로 컴퓨터 업계의 영원한 맞수간의 패권 다툼이다.
빌 게이츠 회장은 아직까지 부동의 세계 최고 갑부다. 하지만 최근 첨단 기술주가의 급등락 사태로 인해 래리 엘리슨 회장의 주식 가치가 빌 게이츠 회장 코밑까지 다가서 위협하는 바람에 빌 게이츠 회장이 컴퓨터 산업계에서 누리고 있는 이 영예로운 지위를 박탈당할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래리 엘리슨 회장은 사사건건 빌 게이츠 회장을 격렬히 비난해온 적수 중 적수다. 그는 최근 자사 주식 가치가 오르면서 「컴퓨터 황제」로서의 등극 채비를 진행시키고 있다.
게이츠 회장의 마이크로소프트 지분 가치는 나스닥 주식시장에서 27일 종가 69.37달러를 기준으로 515억달러다. 엘리슨 회장의 오라클 소유주식의 가치는 오라클 종가 75.56달러를 기준으로 501억달러다. 이제 간발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해마다 세계 부호 순위를 발표하는 포브스지에 따르면 자사주 소유지분 이외의 재산을 포함한 총재산은 게이츠 회장이 훨씬 앞선다. 게이츠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이외 최소 100억달러의 재산을 갖고 있고 엘리슨 회장은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의 선발주자인 오라클 주식 이외 재산은 고작 2억달러밖에 되지 않는다.
이들 두 사람은 모두 지난해 포브스지의 세계 400대 부자 순위에서 3위를 기록한 주식투자의 「귀재」 워렌 버펫보다 재산 규모가 훨씬 많다. 버펫의 재산 가치는 현재 280억달러 정도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의 순위도 불확실하다. 그는 지난해 9월 당시 순위에서 추정재산 400억달러로 2위를 차지했으나 포브스지는 사기업과 공개기업에 많은 투자를 한 그의 재산에 대한 최신 추정치가 없다고 공식 발표했었다.
엘리슨 회장은 당시 순위에서는 순재산 추정치가 130억달러로 12위에 지나지 않았다. 그 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미 정부와의 독점 소송 사태에 휘말려 곤두박질을 거듭하고 거꾸로 오라클사는 불길처럼 사세를 확장, 결국 이제 엘리슨 회장은 게이츠 회장의 코앞에서 황제 자리 탈환의 으름장을 놓고 있는 상태다.
이들간의 황제 자리 패권다툼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그 의미가 깊다. 자사 지분에 근거한 게이츠 회장과 엘리슨 회장간의 재산가치 격차가 이처럼 박빙의 차이로 줄고 있다는 사실은 상징적 의미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개인 자존심 문제와도 직결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지난 80년대부터 오라클사의 성장과정을 지켜본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의 조수아 그린바움 분석가는 『엘리슨 회장이 아주 기분 좋아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엘리슨 회장은 이를 최대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사를 2류로 내몰고 자신이 신경제의 주역자리를 차지하려는 싸움에서 이기고 있다는 증거로 여길 것』이라고 해석했다.
엘리슨 회장은 그 동안 게이츠 회장이 강압적 기업전략으로 기술혁신을 막는 모방자라고 비하하며 노골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사를 비판해왔다. 그는 특히 비즈니스의 중심축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배타적인 운용체계에서 컴퓨터 네트워크로 점차 옮겨가고 있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영향력이 갈수록 쇠퇴할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다.
오라클 주가는 지난해 집중적으로 펼친 「e비즈니스」 소프트웨어의 판매와 기업고객 전략중시정책을 투자자들이 높이 평가하면서 무려 428%나 치솟았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정부 주도의 기업분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같은 기간 동안 21%가 내려앉았다.
<케이박기자 kaypark@ibiztoday.com
덕최기자 dougchoi@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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