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인터넷 투자 급증

인터넷비즈니스에 대한 거품논쟁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세계 벤처투자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벤처캐피털업체들이 갈수록 인터넷 분야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분석 및 정보제공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지난 98년 34억달러였던 미국 벤처캐피털의 인터넷비즈니스 투자가 지난해 총 199억달러로 98년 대비 6배 가까이 증가했다. 인터넷 분야의 투자규모는 그동안 95년 1억7000만달러를 시작으로 96년 10억달러, 97년 20억달러로 비교적 소폭으로 증가해왔으며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벤처캐피털로부터 지분투자를 받은 인터넷 기업의 수는 98년 604개사에서 지난해 1798개사로 3배 가량 늘어났으며 인터넷비즈니스에 대한 거품논쟁으로 나스닥에 상장된 인터넷 기업, 이른바 「닷컴 기업」의 주가가 폭락하는 가운데서도 투자열기가 계속 뜨거워지고 있다.

조기 시장진입을 위해 막대한 초기투자를 필요로 하는 인터넷비즈니스의 특성을 반영하듯 인터넷 기업의 건당 투자규모도 98년 560만달러에서 지난해 1109만달러로 급증하는 등 인터넷 투자의 대형화 현상도 현재 미국 벤처캐피털업계 또 하나의 추세다.

PWC에 의하면 그동안 미국 벤처캐피털의 인터넷업체에 대한 건당 투자규모는 95년 초만 해도 고작 100만달러 수준에 불과했으나 96년 300만달러, 97년 400만달러, 98년 500만달러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분야별로는 여전히 기업대소비자간전자상거래(B2C) 분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금융 관련 리서치업체인 PwC머니트리서베이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된 인터넷비즈니스 중에서 B2C 분야가 44억5700만달러로 가장 높은 22.4%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는 접속장비 등 인터넷 인프라가 33억6800만달러(16.9%), 콘텐츠 분야가 33억달러(16.6%), 인터넷서비스가 32억3500만달러(16.2%) 등이었으며 최근 각광받는 기업간전자상거래(B2B)는 26억4200만달러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TB네트워크 미주지사 윤승용 지사장(35)은 『인터넷 거품논쟁이 가열되고는 있지만 인터넷을 대변하는 시스코의 시가총액이 컴퓨터를 대표하는 IBM 수준에 버금갈 정도로 인터넷의 위력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신경제의 부상으로 세계적으로 벤처 자본의 인터넷 투자는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리콘밸리=이중배기자 j 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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