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파장다중분할접속(WDM) 장비업체들의 한국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수면 아래에서 움직이면서 뚜렷한 영업공세를 보이지 않던 세계 굴지의 WDM 장비 관련업체들이 올 하반기 전후를 시장확대 시점으로 보고 영업망 정비 등에 나선 것.
올해 초고속통신망 구축 시장이 전례 없는 폭증세를 기록, 통신수요를 증가시키게 되면서 WDM 시장 수요도 자연스레 커질 것으로 보인다. WDM이 기존의 광전송 라인을 그대로 두고도 8채널·16채널, 또는 32채널의 장비를 접속시킴으로써 통신서비스 용량을 확대시켜 주는 광장비인 만큼 수요 급증세는 당연시되고 있다.
WDM 장비 기술력을 갖춘 업체로는 미국 루슨트·시카모어·시에나, 캐나다의 노텔네트웍스, 스웨덴의 에릭슨, 프랑스의 알카텔, 이스라엘의 ECI, 그리고 국내 업체로 LG정보통신 등이 꼽힌다.
이들은 그 동안 시장 확대 양상을 지켜보먼서 수요 기반의 확대를 지켜봐 왔으나 6월을 전후한 시장폭증세가 유망시 되면서 지사 진출, 대리점 영업 활성화, 서비스 체제 강화, 세미나 개최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WDM 장비 영업의 선발은 그 동안 내수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해 온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다. 이 회사는 성미전자를 대리점으로 삼아 한국통신·데이콤 등을 거래선으로 확보해 놓고 있다. 루슨트는 이달 초 예정인 한국통신을 대상으로 기술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시장공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여기에 대항, 세계적인 WDM 업체인 미국의 시카모어사도 이달 1일자로 시카모어네트웍스코리아를 설립해 병렬형 개념의 확장성 제품을 기반으로 국내 진출에 나섰다. 이 회사는 최근 오피콤을 대리점으로 삼고 NI 업체들과의 협력도 적극 모색하면서 통신시장 진출을 본격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광장비 확장시 전기적 변환 없이 용량 확대를 직접 지원할 수 있도록 해 접속속도를 빠르게 하는 「옵티컬 애드 드롭」이란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시장공략에 들어갔다.
최근 한국의 라우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 주니퍼의 한국지사와도 제휴한 미국 시에나사 역시 TNS사를 통해 본격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어 향후 영업전개가 주목된다.
이스라엘의 전송장비 전문업체인 ECI사도 최근 한국 총 대리점인 오양전자를 통해 본격적인 WDM 제품 영업전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최근 ECI 본사의 전문 기술자를 초빙해 국내 엔지니어와 함께 고객지원센터를 구성, 본격적인 고객지원 체제를 마련했다.
한국진출 이후 뚜렷한 공급실적을 보이지 못했던 에릭슨코리아도 최근 모업체에 제품을 공급했다.
이 밖에 시스코와 알카텔도 영업전에 가세하고 있다.
그 동안 미미했던 WDM 장비 공급 활성화 전망은 최근의 통신분야 네트워크 통합(NI) 사업의 황금기 구가 움직임과도 연계돼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통신분야의 NI 구축이 완료되면 이후 이를 기반으로 하는 통신망 용량 확대 사업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 기존에 설치됐던 광통신망을 증설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용상·시간상 절대적인 효율성을 가진 광통신망 용량 증설용 WDM 장비의 수요증가는 불을 보듯 뻔하리란 전망이다.
관련 업계는 이미 기간통신사업자를 중심으로 상반기 안에 약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시장규모가 예상되는 WDM 발주가 가시권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른 수주전은 이달 말을 고비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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