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특약=iBiztoday.com> 올 미국 증시의 급격한 주가 등락종목은 단연 VA리눅스시스템스사(http://www.valinux.com)다.
이 회사의 주가등락은 최근 닷컴회사 주가대폭락의 행간을 읽을 수 있는 단면이자 세계시장마저 뒤흔들고 있는 이른바 실리콘밸리 대란의 전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한편의 극적인 시나리오 같은 존재다.
실리콘밸리의 중심지 중 하나인 서니베일에 있는 이 회사는 리눅스 창시자인 리누스 토발즈<사진>가 처음 개발한 공개 소스코드 기반의 워크스테이션과 서버 생산업체다. VA리눅스의 첫 주식상장(IPO) 대성공은 어쩌면 악마의 저주였을지도 모른다. 불과 4개월 전만 해도 이 회사는 상장가인 30달러보다 700%나 폭등하는 IPO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본보기로 꼽혔다. 상장 첫날 종가는 239.25달러였다.
하지만 그 뒤 VA리눅스의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해 지난 14일에는 급기야 상장가격 이하로 추락한 뒤 20일 간신히 3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마치 신동이 하루아침에 평범한 소년으로 전락한 꼴이다. 모차르트가 갑자기 뮤작(Muzak : 70년대 시작된 시끄러운 전자음악)을 만들어내는 격이었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은 이 회사를 이처럼 멍들게 할 만한 사건은 아무리 따져봐도 전혀 없었다는 사실이다. VA리눅스는 지난 4·4분기에 2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1년 전보다 엄청난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리고 모든 분석가들이 칭찬해 마지 않는 유형의 기업인수&합병도 단행했다. 게다가 뛰어난 진용도 짜였다. 레리 오거스틴 CEO는 한때 야후의 전신인 웹사이트 리스트를 만들었던 제리 양과 데이비드 필로의 파트너였다. 그는 애플사의 베테랑이었던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 그렉 제르와 오라클사의 특별 멤버 중의 하나였던 레오나드 주브코프 등도 거느리고 있다.
VA리눅스는 이처럼 고루 탁월한 강점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현 주식 시장세를 지배하고 있는 유행풍조의 희생양이 되는 자신의 「운명」은 거역할 수 없었다. 최근 기업공개를 단행한 레드햇사, 칼데라시스템스사, 안도버닷넷사 등 리눅스 관련 3개사와 동반 추락하고 말았던 것이다.
멘로파크의 벤처회사인 오거스트캐피털사의 앤디 라파포트는 『리눅스 회사들의 가치가 그렇게 높게 매겨졌던 이유는 부분적으로 투기적인 점이 짙었다』고 말한다.
VA리눅스의 주가가 240달러였을 때 살 만하다고 생각했거나 레드햇의 액면분할 주가가 143달러였는데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투자자들은 이제 비웃음을 받아도 마땅하다. 결국 VA리눅스는 1·4분기에 115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리눅스 관련회사들이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이미 상처투성이지만 아직 여전히 두려운 경쟁사를 상대해야 한다는 점이다.
VA리눅스의 IPO에 참여했던 펀드매니저와 기관들은 주당 30달러에 주식을 매수한 뒤 상장 첫날 큰 이익을 남기고 주식을 넘겨버렸다. 처음에는 유통물량이 40만주밖에 안되는 등 공급이 달리고 수요가 넘쳤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일반 투자자들이 이 주식을 처음 살 수 있었을 때는 이미 주가가 299달러까지 치솟았다.
VA리눅스와 관련해 적어도 일부 기관과 투자은행들은 주가가 하락하면 돈을 벌 수 있는 대주(Short Selling)를 이용할 수 있는 입장에 있었던 것 같다. 누가 주식을 사고 누가 던지려는지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기관과 투자은행들은 일반 투자자보다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었다. 물론 누가 대주를 이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근에 나온 보고서를 보면 160만주의 리눅스 주식이 아직 대주 상태다.
주식시장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는 기간이 짧고 매도세력도 존재한다는 현실을 감안할 때 계속해서 적자를 보이고 있는 리눅스 관련회사들의 주가가 하락한 것은 어쩌면 불가피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대부분의 VA리눅스 직원들이 손해본 것은 없다. 오거스틴 CEO는 20억달러 대신 장부상으로 2억5000만달러 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정도면 프로야구단을 살 정도는 안될지 모르지만 빵을 타기 위해 줄을 서야 할 일은 없을 것이다.
90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세코이아캐피털사나 32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인텔사처럼 VA리눅스에 투자한 기업들도 멍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세코이아가 최초에 주당 46센트에 산 것처럼 이들이 주식을 싸게 매입했던 사실을 기억하면 이해할 만하다. 계산상으로도 세코이아사는 아직도 최초투자 대비 거의 100배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다름 아닌 「다윗과 골리앗의 신화」로 이미 실리콘밸리의 많은 신화에서도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것으로 되어 있지만 이 다윗이 알려진 것만큼 그렇게 두려운 존재는 아닌 게 집에다 골리앗을 궁지에 몰아넣을 새총을 놓고 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같이 짜고 치는 고스톱 판에서 혜택을 받지 못한 유일한 사람들은 상장 후 첫 4달 동안 시장에서 VA리눅스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다. 이들 사기에 넘어간 사람에게 연민의 감정이 들기는 어렵다. 다만 이 같은 일들이 어떠한 조직적인 그룹이 행한 농간의 결과만이 아니기를 빌 뿐이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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