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의 인터넷데이터센터인 KIDC에 입주한 업체들의 서버가 잇따라 해킹당했다는 뉴스보도와 관련, 데이콤이 이를 강력히 부인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해프닝이 발생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IDC의 서버가 보도대로 과연 대규모로 해킹을 당했는지, 아니면 데이콤의 발표대로 일부 서버에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장애가 발생한 것인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해킹여부를 떠나 대량의 서버를 한 곳에 모아 관리하는 데이터센터가 과연 안전한가에 대한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수많은 서버가 입주해있기 때문에 인터넷산업의 심장부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 심장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인터넷산업에 치명적인 피해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인터넷 데이터센터의 현황과 그 안전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본다. 편집자
인터넷데이터센터는 인터넷산업 발전과 함께 최대 유망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산업은 벤처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벤처들은 대기업과 달리 서버를 관리할 수 있는 내부 시스템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부에 용역을 의뢰하는 것이 보통이다. 인터넷서버는 24시간 작동해야 하고 온도와 습도에 민감해 관리가 매우 까다로운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안전성과 신뢰성을 앞세워 인터넷서버를 전문으로 관리해주는 사업이 발전했으며 그 최종적인 형태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인터넷데이터센터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업체들은 모두 인터넷데이터센터사업에 뛰어들었거나 진출을 준비중일 정도로 유망사업으로 떠올랐다.
논란이 된 데이콤의 KIDC를 비롯, 한국통신하이텔(IBC), 하나로통신(HIBC), PSI네트 등이 인터넷데이터센터사업을 본격 개시했으며 한국통신·드림라인·IBR·두루넷 등이 사업준비를 위한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밖에도 데이터센터사업에 참여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곳도 수두룩하다.
데이콤의 KIDC에만 현재 700여개의 서버가 입주해 있을 정도로 데이터센터의 서버보유량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머지않아 데이터센터들이 국내 대부분의 서버를 보유하고 관리하는 심장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인터넷산업에서 이토록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될 전망이지만 아직까지 어떤 종류의 위험에 노출돼있는지 제대로 점검되지 않은 실정이다.
관계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의 안전성은 크게 물리적인 하드웨어 측면과 운영방식 등의 소프트웨어 측면으로 살펴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물리적인 하드웨어 측면에서 보면 인터넷데이터센터는 천재지변에 의하거나 화재·정전 등 인재에 의한 사고 가능성이 상존한다. 수많은 서버가 집중돼있는 데이터센터가 어떠한 이유로라도 대규모 피해를 입을 경우 인터넷산업의 심장이 멈춰지는 결과가 초래된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보안문제라든가 관리자의 운영미숙이나 실수로 인한 전체 또는 부분 서버의 장애 등을 들 수 있다.
데이터센터의 안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자칫 잘못하면 전산업계에 피해를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데이터센터는 아직까지 안전성을 입증할 만한 객관적인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데이터센터의 설립과 운영은 허가사항도 아니고 그렇다고 업계공동으로 기준을 마련해놓지도 않고 있다. 다만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안전기준만 있을 뿐이다.<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2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5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6
'서울대·재무통=행장' 공식 깨졌다···차기 리더 '디지털 전문성' 급부상
-
7
프랑스 기관사, 달리는 기차서 투신… 탑승객 400명 '크리스마스의 악몽'
-
8
“코로나19, 자연발생 아냐...실험실서 유출”
-
9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10
단통법, 10년만에 폐지…내년 6월부터 시행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