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가 다음달초 확정 발표할 예정인 케이블TV 신규 프로그램공급사업자(PP) 승인에 방송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 어떤 업체가 신규 PP로 선정되느냐에 따라 국내 방송 시장 판도는 상당 부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선정되는 PP는 새방송법상 방송채널 사용 사업자로 분류돼 케이블은 물론 위성 방송에도 방송 프로그램을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방송위가 발표한 승인 일정에 따르면 지난 19·20일 양일간 30개 신청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자 청문회를 개최하고 25일부터 28일까지는 승인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여기에서 신규 PP 선정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결과를 토대로 방송위원회 전체 회의를 열어 승인업체를 최종 확정, 이르면 다음달 2∼3일께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방송위측이 발표한 승인원칙에 따르면 장르별로 1개 사업자를 선정하되 채널 특성상 필요할 경우 복수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것이다. 다만 기존에 공급되고 있는 장르는 승인대상에서 제외하되 유료채널에 대해선 장르 제한을 없앤다는 원칙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방송위가 몇개 정도 신규 PP를 승인할지는 불분명하지만 당초 문화부에서 제시했던 10여개보다는 다소 많은 수준에서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략 15개 내외에서 결정되지 않겠느냐는 게 일반적인 반응이다. 어차피 내년부터 PP등록제가 실시되는 마당에 너무 엄격하게 PP승인을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복수 사업자가 신청서를 제출한 장르로는 EPG(미래산업·조선무역), 웨딩(콤텍시스템·동양화학), 부동산(조영관광·부동산정보센터), 기상(YTN·지오시스템), 증권(코리아헤럴드·매일경제·와우TV), 패션(홍승캐피탈·39쇼핑) 등이다. 장르별로 한 업체만 선정할 경우 유료채널인 와우TV를 제외하곤 경쟁이 불가피하다.
나머지 장르인 게임(동양제과), 요리(제일제당), 환경(CTN), 코미디(코오롱), 액세스(미디어새벽), 정보통신(태광), 아시아전문채널(중앙일보) 등은 장르별로 한 업체만 신청했기 때문에 장르만 놓고 볼 때는 다소 유리하다.
SBS가 몇개 정도 승인을 받을지도 관심사다. SBS는 SBS프로덕션과 스포츠TV를 통해 레저 및 어드벤처, 축구, 체조미용 등 3개 채널을 신청했다. 현재 골프채널과 스포츠TV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번에 이들 채널을 추가하면 5개의 PP를 소유하게 된다.
기존 장르와 중복 소지가 있는 채널의 승인 여부도 관심사다. 어린이 상품 및 홈쇼핑(대교), 영화정보(무비월드), 경매(동아TV), 대입수능 정보 및 자격증 정보 채널(델타정보통신), 생활교육(제이씨현시스템) 등은 기존 장르인 홈쇼핑 채널과 교육전문 채널의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제당이 몇개의 PP를 승인받을지도 관심사다. 제일제당은 기존에 요리 채널을 신청했는데 최근 인수한 39쇼핑을 통해 패션 채널도 신청했다. 모두 승인받을 경우 m.net, 39쇼핑, 패션채널, 요리채널, 드라마채널 등 5개의 PP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신규 PP승인으로 국내 케이블 업계는 제일제당, 온미디어, SBS 등이 중심이 되는 MPP 체제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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