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를 추진해왔던 한국정보통신이 지난달말 해외 투자자들의 주금납입일을 연기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지난 22일 갑자기 외자유치금액을 5000만 달러로 축소한다고 공시해 투자자들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이로 인해 코스닥증권시장은 22일 한국정보통신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고 24일 하루 동안 매매거래 정지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한국정보통신 박한식 홍보이사는 『지난달말까지 5000만달러 주금을 납입한 캐나다CDPQ사와의 외자유치 계획은 변함없다』며 『그러나 이후 주가가 현저히 떨어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칼라힐 2개사가 당초 발행가인 8만9200원선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혀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외자유치계획 변경과 관련 투자자들은 물론 증권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팍스넷 게시판의 한 투자자는 『최근 한달 사이 외자유치 일정을 변경하고 또 다시 금액을 축소하는 등 주주들의 신뢰를 완전히 무너뜨렸다』며 『결국 이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도 『외자유치는 회사의 진로에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어서 신속 정확한 정보제공은 기본적인 의무사항』이라며 『특히 한국정보통신은 박헌서 회장이 등록법인협의회 의장으로 있는만큼 모범을 보여줘야 하는 위치』라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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