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회복세로 접어든 가운데 2∼3년 이후에나 실적주로 대두될 재료를 테마주로 추천하는 증권사 자료가 잇따라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혼선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LG증권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소프트웨어(SW)를 빌려주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제공(ASP) 사업이 IT업계 고수익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관련종목을 추천했다. LG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10억달러에 불과했던 ASP 시장은 2002년에 64억달러에 달하고 국내에서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조만간 IT업계 핵심사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 대표적인 ASP 사업자로 데이콤과 드림라인·한국통신·한통하이텔·한글과컴퓨터 등을 수혜종목으로 지목했다.
ASP는 ERP나 SCM·CRM, 그룹웨어 등 SW를 구매하지 않고 월 사용료를 받고 인터넷상에서 대여하는 것으로 비용상 IT시스템을 도입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에 큰 혜택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SP는 인터넷으로 SW를 유통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패러다임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돼 시장확대가 예상된다. SW업체와 통신사, SI업체가 잇따라 출사표를 제출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ASP 시장이 실제로 형성되려면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연말부터 많은 업체가 ASP 사업에 착수했으나 이로 인한 매출은 극히 미약한 실정이다. 특히 데이콤과 드림라인, 한통하이텔의 경우 ASP 사업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고는 있으나 올해에는 기반 인프라 구축에만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적어도 내년 이후에나 실질적인 매출이 나올 수 있는만큼 현 단계에서 ASP를 테마주로 언급하기는 지나친 비약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시각이다.
이외에도 각 증권사에서 무선랜이나 리눅스, 전자화폐를 테마주로 부각시키고 있지만 이 역시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높다. 특히 무선랜의 경우 대우증권이 테마주로 추천했으나 실제 올해 시장규모는 200억원 규모에 불과해 테마주로 언급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일부 증권사의 경우 실제 시장현실과는 달리 너무 앞선 개념을 테마주로 소개하는 경향이 짙다』며 『투자자들의 혼선을 초래할 수 있는만큼 애널리스트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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