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기업, 주가 하락으로 자본증자에 적신호

주가 폭락사태 이후 파장이 더디게 회복됨에 따라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시가대비 할인율만 발표하고 발행가를 확정하지 않은 기업의 경우 잇따른 주가하락으로 신주 발행가격이 당초 예상했던 가격을 밑돌고 있다.

25일을 기준일로 할인율 40%에 유상증자를 계획중인 바이오시스는 1차 발행가가 8600원선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2일 정확한 발행가가 공시될 예정이지만 당초 이사회 결의를 통해 유상증자를 발표했던 지난달 8일보다는 2000원이나 빠진 금액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원래 계획에 따르면 주당 발행가는 1만500원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는데 전체적인 장이 좋지 않아 예상치보다 2000원 정도 내려간 선에서 발행주가가 형성될 것』이라면서 『향후 추진할 사업에 타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증자규모 미달은 분명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는 27일자로 발행가를 확정하는 코네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40%의 할인율을 적용해 200만주를 신주발행하는 코네스의 경우 유상증자를 발표한 지난달 22일 주가와 비교해서 43.9%나 하락했다. 지난달 22일 1만8900원이던 주가가 20일 1만600원으로 마감했다. 지금 상태라면 1만원 안팎에서 발행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 증자규모가 당초 기대치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이밖에 오는 26일에서 30일까지 유상증자 발행가를 확정 발표할 비티씨정보통신과 정문정보, 영실업도 주가가 턱없이 내려간 상태여서 증자규모가 당초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일 유상증자를 공시한 정문정보는 20일 6120원으로 마감, 주가가 32%나 하락했다.

구주주 청약일에 맞춰 2차 발행가가 결정되겠지만 장이 불안한 상태여서 2차 발행가가 더 낮아질 것이라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구주주가 청약을 기피, 대량의 실권주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 이래저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기업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연기하고 싶지만 워낙 절차가 번거롭고 이사회의 문책도 피할 수 없어 원래 일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특별한 대책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