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덱스 리포트>(5) 무선인터넷

무선 인터넷이 디지털 세상을 주도할 차세대 주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시카고 컴덱스에서도 단연 메인 테마는 「m(mobile)-커머스」였다. 무선 인터넷 기술 콘퍼런스에 가장 많은 전문가들이 몰렸으며 이와 관련한 솔루션이나 서비스를 선보인 부스는 연일 바이어와 관람객들로 성황을 이뤘다. 「무선이냐 유선이냐」의 질문이 진부할 정도로 급속하게 무선 인터넷이 정보기술(IT)의 핫이슈로 부상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어떤 단말기가 무선 인터넷 서비스의 최종 승자로 군림하고 동영상과 같은 데이터를 고속으로 보낼 수 있는 무선 솔루션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느냐에 전문가들의 관심이 쏠렸다. 먼저 무선 인터넷 단말기와 관련해서는 웹브라우저를 내장한 팜톱을 비롯해 정보단말기(PDA), 이동전화, 스마트폰, 위성단말기 등이 나름의 강점을 내세우며 치열한 홍보전을 펼쳤다. 또 고속의 데이터를 지원할 수 있는 무선 애플리케이션 제품도 봇물을 이뤘다. 이들 솔루션은 뉴스와 경제정보 검색·제공 등 제한된 데이터를 서비스하는 수준에서 웹사이트 검색, 모바일 커머스와 뱅킹 등 웹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무선 인터넷 업체는 조만간 이들 솔루션이 전자상거래, 전자우편 송수신, 주식 주문과 매매, 은행계좌 조회, 실시간 정보, 인터넷 쇼핑·경매와 검색, 일간지 뉴스 검색, 항공권 예매 등 유선이 구현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선 인터넷의 표준으로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는 폰닷컴사의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 기반 솔루션도 단연 인기였다. WAP는 휴대용 단말기에서 웹 콘텐츠를 최적화하는 무선 인터넷 통신 규약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WAP표준을 지원하는 솔루션이 주류를 이뤄 이미 WAP가 무선 인터넷을 주도할 표준으로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는 분석이다. 폰닷컴사의 WAP에 대항해 모토로라는 자체 개발중인 무선 브라우저를, 마이크로소프트도 「ME(Mobile Explor)」라는 자체 표준을 선보였다.

무선 인터넷 제품은 컴덱스내에 별도로 마련한 「모바일&와이어리스관」에서 집중 전시됐으며 이곳에는 아메리칸모바일·벨사우스와이어리스데이터·모토로라·사이베이스캐나다·바스트솔루션 등 3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모토로라는 무선 인터넷 단말기를 비롯해 솔루션에서 기반 기술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갖춰 차세대 인터넷 선두 주자임을 과시했다. 노보텔와이어리스는 무선 인터넷을 지원할 수 있는 고속 모뎀과 모듈, 데이터 솔루션을 선보였다. 더욱이 이 회사는 이 모뎀을 장착한 PDA를 갖고 웹을 통해 각종 데이터를 검색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바이텔은 무선 인터넷에서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때 음성으로 사용자의 신원을 인증할 수 있는 솔루션을 출품했다.

이밖에 위스돔의 무선 인터넷 ASP솔루션, 한단고닷컴과 이커머스솔루션스사의 m-커머스 솔루션 등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아리수인터넷과 대부정보통신이 무선 인터넷과 관련한 솔루션으로 인터넷폰을 출품했으며 다존기술이 웹빌더, 다래정보통신이 웹 필터링 및 모니터링 솔루션을 각각 선보이고 관람객과 바이어를 맞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상덕 팀장은 『무선 인터넷과 리눅스 분야가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분야』라고 꼽으며 『특히 무선 인터넷은 기술 발전이나 솔루션·서비스 수준에 비춰 볼 때 빠르면 2∼3년 안에, 늦어도 5년 후에는 유선에 버금가는 가입자와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카고=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