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주에 대한 거품론의 확산으로 꿈(성장)보다는 「실적」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안정된 수익모델을 지닌 통신장비 및 반도체군의 대표우량주들이 투자유망종목으로 부각되고 있다. 닷컴주에 대한 거품 논란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인터넷업체들의 대안으로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된 통신장비 및 반도체업체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증권업계는 코스닥 기간조정이 끝나고 나면 실적 중심의 가치주가 향후 주가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보고 안정된 수익모델을 갖춘 통신장비와 반도체 종목들을 투자 우선순위로 지목하고 있다.
19일 현대증권은 통신장비업종을 대표하는 업체로 로커스, 삼우통신공업, 세원텔레콤, 케이엠더블유 등을 꼽고 투자유망종목으로 매수추천했다. 로커스는 국내의 대표적인 데이터음성통신통합(CTI) 업체로 매년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삼우통신은 광가입자전송장치 등 유무선 통신장비를 제조, 국내 기간통신사업자에 공급하는 우량한 업체라고 소개했다. 또 세원텔레콤은 SK텔레콤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 납품으로 매출 향상이 기대되고 있으며 케이엠더블유도 무선통신중개기용 RF 부품을 독자개발하고 최근에는 루슨트테크놀러지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등 올 한해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동양증권은 위성방송수신기업체인 휴맥스를 매수추천하며 『디지털TV 산업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세트톱박스업체로 실적대비 낙폭이 과대하다』고 평가하고 『지난해 90.1% 늘어난 54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순이익도 830% 늘어난 93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지난 18일 맥슨전자 인수로 CDMA와 유럽형이동전화(GSM) 방식의 기술을 동시에 확보하게 된 LG정보통신도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조만간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양증권은 1·4분기 실적호전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 미래산업 등 반도체 종목들을 추천종목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가격이 회복되고 박막트랜지스터 액정디스플레이(TFT LCD), 이동통신단말기 등의 판매호조로 전년 동기대비 35.9%나 상승한 7조6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미래산업도 칩마운터 수출 호전으로 985.7% 상승한 304억원을 달성했다. 나스닥시장에서도 반도체주가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장세 회복만 보인다면 관련주들의 상승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시장에서도 이날 통신장비 및 반도체 우량주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커스는 장초반부터 매수물량이 쏟아지면서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으며 삼우통신공업, 케이엠더블유, LG정보통신, 세원텔레콤, 삼성전자 등도 일제히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현대증권 장윤용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기간조정을 거치고 나면 인터넷주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실적이 우수한 통신장비와 반도체, 종목들로 옮겨올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동종분야내에서도 안정된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동종종목간 주가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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