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신용은행 출신 직원들이 최근 금융솔루션 및 컨설팅 전문 벤처기업인 누리솔루션(대표 김종현)을 설립, 금융 IT분야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기업금융 전문기관인 장기신용은행의 업무 노하우와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경험을 토대로 오는 2002년까지 종합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최고의 금융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입니다.』
장기신용은행 정보혁신실 차장 출신으로 15명의 전직 동료와 함께 국내에서 보기 드문 신용리스크관리 전문 벤처기업을 설립한 김종현 사장(43)은 『내년쯤 한국형 금융 ERP 패키지를 상품화해 국내시장을 석권하고 나아가 해외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이 이처럼 자신감을 보이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장기신용은행 재직 당시 금융권 최초의 종합여신시스템으로 금융기관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카페시스템」을 개발했던 주역 모두가 누리솔루션이라는 새 둥지에 다시 모였기 때문이다.
누리솔루션의 임직원들은 장기신용은행의 정보혁신실과 기업지원부 출신이지만 국민은행과 합병 이후에도 하이콤데이타시스템 금융사업부 소속으로 신한은행의 감정담보시스템, 산업은행의 심사지원시스템 등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시스템통합(SI)팀과 별도로 운영되는 비즈니스컨설팅(BI)팀은 대부분 장기신용은행의 여신심사역·종합기획부·ALM팀·국제금융부 등 현업 책임자 출신들로 여신업무 프로세스 외에도 신용위험관리, 종합수익관리, 국제금융업무에 이르기까지 금융업무 전반에 대한 컨설팅업무 수행능력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18일 창립행사를 가진 누리솔루션은 현재 C은행이 추진중인 여신종합관리시스템 「크레디트 매니지먼트 시스템(CMS)」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C은행의 CMS는 금융계 최초로 신용위험관리, 여신포트폴리오 관리, 금리관리, 담보관리, 여신한도관리, 여신상담, 여신신청, 여신모니터링, 부도연체관리 등 9개의 단위 모듈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누리솔루션은 향후 이를 기반으로 고객관계관리(CRM)를 포함한 통합 금융소프트웨어를 패키지 상품화하고 나아가 인터넷을 이용한 솔루션 개발에 주력한다는 것.
『대다수 국내 금융기관이 IMF 환란 이후 신용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국내 금융환경에 적합한 솔루션이 없는데다 금융업무 지식이 부족한 컨설턴트와 IT전문가들을 동원한 탓에 시스템 구축에 애를 먹거나 이를 구축해놓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누리솔루션은 앞으로 3년 동안 1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용리스크관리시스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장기신용은행에서 개발해 운용했던 여신전문가시스템을 기본 모델로 한도관리와 포트폴리오 관리기능을 추가한 신용리스크관리시스템의 상품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또한 올 하반기 국내 금융환경에 맞는 DB마케팅, 수익관리, 위험관리 등을 유기적으로 통합한 소규모 금융기관을 위한 금융ERP 패키지를 상품화하고 유명 컨설팅업체와 계정계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금융IT분야가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 사장은 『오는 2002년까지 아시아 최대의 금융 ERP 전문업체로 성장해 당당히 코스닥에 등록함으로써 밤샘 근무를 마다하지 않고 고생해온 직원들과 함께 성공의 과실을 맛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앞으로 누리솔루션의 행보를 계속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문의 (02)3275-5427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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