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정보통신망(ISDN)장비 전문업체들이 주력사업을 초고속 인터넷 통신장비로 전환하는 등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성장률을 보이던 ISDN 사업이 올들어 크게 위축되자 ISDN 전문업체들은 기존 ISDN사업을 대폭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대신 초고속 통신장비 사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ISDN단말기 판매로 81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디지텔(대표 이종석 http://www.digitel.co.kr)은 취급품목을 기존 ISDN단말기에서 초고속 통신장비 전반으로 다변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주력해오던 ISDN사업을 2005년까지 일본 다마카와에 수출하기로 돼 있는 물량공급 위주로 한정하는 대신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SDL)단말기, 인터넷전화기, 위성인터넷 등의 장비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텔은 우선 최근 개발을 마친 ADSL 내·외장형 단말기를 내달 중에 상품화하고 2·4분기 말에는 위성인터넷통신이 가능한 세트톱박스와 PC 내장형 카드 개발을 완료, 하반기부터 시장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이외에도 PC없이 인터넷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기와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증권거래용 단말기를 하반기부터 상품화하기로 했다.
ISDN단말기 전문업체인 슈퍼네트(대표 유준상 http://www.supernet.co.kr)도 ISDN 사업의존도를 낮춘다는 방침아래 ADSL 및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단말기, 홈네트워크 장비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내장형 ADSL 카드 개발을 이미 마치고 형식승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내달 중에 외장형 ADSL단말기 및 라우터 등을 추가로 개발, 초고속 데이터통신 장비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홈네트워크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홈PNA 장비를 개발해 대형 수요처와 공급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9월에는 VDSL단말기를 출시, 품목다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매출의 100%를 차지했던 ISDN 사업비중을 올해 15% 미만으로 축소하기 위해 내수판매를 사실상 중단하는 대신 중국·엘살바도르·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LG전자 등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ISDN전화기 수출사업은 지속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업체에 비해 일찌감치 사업전환에 나섰던 아이앤티텔레콤(대표 강정훈 http://www.iandt.com)은 ADSL단말기, CTI전화기, 영상회의용 카메라, 인터넷서비스 등으로 이미 사업을 다양화했다.
이 회사는 올해초 CTI용 핸즈프리 전화기와 36만 화소급 USB PC카메라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내달에는 인터넷을 통해 실물과 똑같은 편지를 송수신하는 사이버우체국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또한 하반기에는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 솔루션, 통합메시징시스템(UMS) 등을 추가로 개발해 인터넷 서비스 및 초고속통신용 장비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처럼 ISDN단말기 업체들이 사업 무게중심을 기존 ISDN에서 초고속 통신장비 분야로 대거 옮겨감에 따라 ISDN 퇴조현상은 한층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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