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제3시장

거래소에서 국내 사상 처음으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한 17일 제3시장 역시 「블랙 먼데이」에서 예외일 수는 없었다. 제3시장에서는 거래소와 코스닥 주가폭락과 함께 지난주부터 제3시장 지정을 신청했던 기업의 철회가 잇따라 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나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 모두 부진한 상황을 보였다.

17일 제3시장은 네트라인플러스와 디지털태인, 씨네티아정보통신, 프러스원에니메이션 4사가 신규로 거래를 시작, 거래종목이 전체 22개사로 늘어났으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8만8250주, 8억3919만원으로 거래 전일인 14일보다 각각 41.6%, 26.9% 하락했다.

가중평균기준가도 14일보다 2745원 떨어진 1만4548원으로 거래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웹티브이와 스포츠뱅크코리아를 제외하고는 5000주 미만 소량 거래에 그쳤다. 매수세가 크게 위축되면서 네트컴은 70주 거래에 머물렀으며 씨네티아정보통신도 96주가 거래됐다.

LG투자증권 김영민 연구원은 『세계 증시에 동조화 현상으로 거래소와 코스닥이 사상 초유로 폭락하면서 제3시장도 상당부분 영향을 받았다』며 『특히 지정신청을 철회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고 가중평균가의 연일 하락으로 그동안 염려했던 제3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 분위기를 극도로 악화시키고 있는 것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망기업이 들어오지 않는 한 제3시장 침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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