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폭락을 몰고 온 첨단기술주의 거품론에 대한 해외전문가들의 견해가 크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첨단기술주 반등여부에 대해 전세계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달 『미국 증시의 첨단기술주들이 고평가 됐다』고 말해 「닷컴」종목의 폭락을 부추겼던 골드먼삭스의 애비 조셉 코헨이 이번에는 『나스닥이 조만간 반등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15일(현지시각) 주간장을 마감하고 코헨은 『지난 2주동안 나스닥 기업의 수익전망이나 경제전망은 달라진게 전혀 없다』며 『최근 미 증시 폭락은 금리, 환율 등 경제적인 상황 악화라기보다는 증시에서 나타난 지수상의 폭락일 뿐』이라고 말해 「이번 폭락이 증시 공황까지 내몰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첨단기술 중심의 신경제(new economy)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현재 증시는 우량주들을 바닥권에서 매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내재가치가 우수한 첨단기술주는 여전히 주가 전망이 밝다』고 덧붙였다.
로렌스 서머스 미국 재무장관도 『미 경제의 펀더멘털은 튼튼하다』며 『이번 나스닥 폭락은 첨단기술주의 거품을 제거하는 기회이자 이른바 「묻지마」투자를 없애고 건전한 투자 풍토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미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그러나 이에 반대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모건스탠리의 증시전문가인 피커 카넬은 16일(현지시각) 『이번 주 중반 미 증시가 바닥을 확인하며 반등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첨단기술주는 수급악화로 인해 조정이 더 길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상황을 미국보다는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미국의 닷컴업체가 성장 국면에서 좌초하고 있는 것에 비해 국내 업체는 아직 시장진입 초기단계여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크레디리요네증권은 17일자 아시아시장 투자전력 보고서에서 『미국 증시 폭락은 주식의 고평가와 금리 인상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한국 등 아시아시장은 아직도 저평가돼 있다』며 『특히 한국의 하드웨어 관련주들은 실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외국인투자자들만 받쳐준다면 주가가 곧바로 상승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증권 정유택 이사는 『국내 증권시장은 17일 대폭락함으로써 이제 나스닥의 영향력은 다소 감소될 것』이라며 『종합주가지수 670선에서 바닥을 다진 후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증권 김근영 연구원은 『나스닥의 영향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국내 증시 전망을 내놓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2·4분기까지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과 성장성을 겸비한 초대형주인 한국통신 등 통신 관련주들의 회복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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