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세에서는 호재도 악재도 매한가지다.
IT기업들은 지난주부터 증시하락세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주가 부양책을 잇따라 발표했지만 약발이 나타나지 않는 분위기다. 평소라면 며칠 동안 상한가 행진이 이어졌을 호재도 17일 블랙 먼데이에는 맥을 추지 못하고 하한가로 돌변했다. 그나마 지난 며칠 단발성 호재로 빛을 보던 종목들도 17일에는 예외없이 동반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2일 e머신즈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비티씨정보통신과 맥시스템도 17일 역시 하한가를 기록했다. 해외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주가상승에 상당한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양사는 『시기가 너무 좋지 않았다』며 씁쓰레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비티씨정보통신은 전체적으로 증시가 침체된 속에도 제휴설이 알려진 6일부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지만 이날은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이날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대규모 계약건을 발표한 심텍은 장중 1600원 상승하기도 했으나 막판에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결국 1700원(9.14%)이 떨어졌다. 텔슨정보통신도 PCS 기반의 무선 인터넷 모뎀 개발과 한솔엠닷컴 공급계약이 알려지면서 840원이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1010원이 하락한 80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4분기 매출실적이 발표된 하드웨어 업체들도 예외없이 폭락장세에 가담했다. 위성수신용 디지털 세트톱박스(STB) 생산 전문업체인 휴맥스는 1·4분기 매출이 257억5800만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60%나 성장했다. 삼보컴퓨터도 1·4분기 매출이 1조1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매출이 2조2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신장한 셈이다. 그러나 실적과는 관계없이 삼보컴퓨터 주가도 이날은 폭락했다.
한 증시전문가는 『실적에 기반한 하드웨어 종목의 경우 매출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주가가 상당폭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도 『그러나 최근 증시를 보면 전혀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증시분위기를 전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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