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IT 집중 심화

정보기술(IT) 분야가 벤처창업 등 벤처비즈니스를 주도하는 가운데 민간 벤처자금의 IT 집중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기청에 등록한 국내 87개 창투사의 벤처기업 투자실적을 조사한 결과 전체 투자금액 총 5019억원 중 정보통신·인터넷·SW 등 IT분야의 투자실적이 70%에 해당하는 3525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까지 누적 투자실적도 총 1조1590억원 중 절반이 넘는 51%(5911억원)가 IT부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정보통신서비스·장비·부품·솔루션으로 이어지는 정보통신 분야에 1619억원이 투자돼 전체의 32%를 차지했으며 인터넷이 1177억원(23%), SW가 729억원(15%) 등의 순이었다.

누적 투자실적을 바탕으로 한 업종별 실적은 정보통신 분야가 3122억원으로 전체의 27%를 차지했으며 인터넷이 1829억원(16%), SW가 960억원(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의 경우는 지난해에만 누적 투자실적의 64%가 투자돼 급속도로 뜨거워지는 인터넷의 열기를 반영했다.

이처럼 벤처기업의 35% 가량을 차지하는 IT분야에 민간 벤처자금의 70%가 집중되는 것은 코스닥이 첨단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 주식시장이라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고 코스닥 등록 이후에도 일반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벤처투자가들이 IT업종을 선호하는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보통신부가 지난 98년부터 IT분야의 벤처투자를 적극 유도하고 위해 민간 창투사들과 매칭펀드 형태로 정보통신 전문 투자조합(MIC펀드)을 잇따라 결성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IT분야에 투자가 몰리는 것은 IT 벤처투자가 고수익 창출이 기대되는데다 상대적으로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국내 벤처산업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IT분야 외에 바이오텍·환경·화학·소재 분야로 투자가 다변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소기업청은 민간 벤처캐피털의 IT 집중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앞으로 부품과 소재 등 투자가 부진한 분야에 벤처자금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 추진할 계획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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