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세가 계속되면서 주가가 유상증자 발행가격에 근접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주들의 유상증자 청약 참여율이 저조할 것으로 보여 유상증자를 통한 기업 자금조달에 적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오는 18일과 19일 이틀간 구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을 예정인 TG벤처는 14일 주가가 3900원으로 마감했다. 유상증자 발행가는 3050원으로 850원밖에 차이가 나질 않는다. 기준일인 3월 23일 5150원에 비교해서 34% 하락한데다 증시에 대한 전망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주가가 반전될 가능성을 장담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청람디지탈도 18, 19일 양일에 걸쳐 구주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상황은 마찬가지다. 유상증자 발행가가 7130원에 책정된 청람디지탈은 14일 현재 8720원으로 발행가에 바짝 다가섰다.
이렇게 유상증자 발행가와 주가가 비슷해짐에 따라 유상증자 청약의 매력이 줄어들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라고 하면 평균 주가보다 40∼60% 가량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증시가 호황일 때는 주주들에게 상당한 혜택이있다. 하지만 주가가 내려가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장내에서도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데 굳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주가 하락시에는 오히려 유상증자 이후 물량부담을 가중시켜 하락을 부채질할 수도 있다』며 『가지고 있는 주식도 팔아야 할 마당에 유상증자 참여를 기대하기는 무리』라고 설명했다.
결국 유상증자 청약에 주주들의 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조달을 계획한 기업들은 적지 않은 난항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할인율만 발표하고 아직 발행가를 확정짓지 않은 기업들도 최근 주가 폭락에 따라 발행가가 상당폭 떨어질 것으로 보여 자금조달난은 업계 공통의 문제로 확대될 전망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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