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광주. 이 광주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광주가 암울했던 질곡의 시대를 끊어내고 한국 민주주의 미래를 열어젖힌 성지로 칭송됐다면 이제부터는 이 광주가 한국 전자·정보통신산업 미래를 밝혀줄 등불로 떠오르고 있다.
왜냐하면 이곳에 한국 광산업의 요람이 될 광부품산업단지가 들어서기 때문이다. 광산업 분야에서 광주는 광기술 개발·생산·창업 기반구축·기술정보 교환과 국제협력 등의 역할을 떠맡게 된 것이다.
정부는 광주를 세계 수준의 광산업 집적단지로 육성하기로 하고 오는 2003년까지 4년 동안 국고 2520억원, 지방비 550억원, 민자 1011억원 등 총 4081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아울러 빛고을 광주에 들어설 광산업 단지의 구심체 역할을 수행할 한국광산업진흥회가 민관협력으로 들어섰다. 김종수 LG정밀 사장이 초대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한국 광산업의 미래가 김 사장의 두 어깨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중책을 맡게 돼 중압감이 앞선다고 말문을 연 김 사장은 『국내에는 광 관련 산업체가 300여개에 이르고 있으나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중소기업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기술도 선진국의 50% 수준』이라고 국내 광산업 현주소를 설명했다.
『앞으로 광산업 기반조성과 함께 연구개발 활성화에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겠다』며 『특히 지역 대학과 연구소의 연구기반 확충과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을 이곳에 유치하는 한편 외국과의 협력사업, 광산업 집적단지 조성 등 산업기반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김 사장은 힘주어 강조했다.
김 사장은 『고가 테스트장비를 갖춰야 하는 광산업의 특성상 지역집적화가 필요하고 산업, 국방부문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광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의 확고한 광산업 육성의지와 민간기업·연구계의 열의가 뭉쳐질 경우 오는 2005년경 광주는 국내는 물론 세계 속의 광산업단지로 우뚝 서 있을 것이라고 김 사장은 자신있게 말했다.
광산업 중흥에 대한 김 사장의 집념은 LG정밀의 광사업 비전에서도 읽을 수 있다.
LG정밀은 레이저 다이오드(LD)·발광 다이오드(LED)·광링크 등 광부품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광주 하남공단에 광부품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경 준공될 이 광주 광부품 공장에서는 연간 400만개의 LD, 5000만개의 LED가 생산된다.
『차세대 디지털미디어로 각광받고 있는 DVD, CD롬 등의 광스토리지 분야를 비롯해 통신기기·산업용장비·의료장비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는 LD는 오는 2003년경 전세계적으로 약 40억달러에 달하는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첨단 광부품』이라고 설명한 김 사장은 『LG정밀은 이 LD를 전략사업으로 육성, 「글로벌 넘버원」 제품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ED도 LD와 더불어 앞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광부품은 오는 2003년경 전세계적으로 12억달러의 세계 시장이 형성된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LED는 조명기구·이동전화기· IMT2000 단말기용 백라이트·전광판 등에 사용되는 부품이다.
『청·백색 LED는 시장형성 초기단계로 현재는 LG정밀과 일본 니치아, 도요타 고세이 등 소수업체만이 웨이퍼와 칩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LED가 갖고 있는 고휘도·저전력 소모 등의 이점을 활용해 차세대 전기조명기구에 적용하면 전세계 조명기구 시장을 단숨이 석권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광부품에 대한 김 사장의 생각은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무궁무진하다. 김 사장이 LD·LED와 더불어 의지를 갖고 펼치려 하는 광부품 사업중의 하나는 광링크 사업.
광링크는 디지털 기지국에서 고주파신호를 송출하는 광중계기를 구성하는 핵심부품으로 셀룰러와 PCS·IMT2000 광중계기와 무선 인터넷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
『광링크의 세계 시장규모는 오는 2001년에 1억달러, 2003년에 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성장 품목』이라고 설명한 김 사장은 『LG정밀은 현재 광링크 사업을 위한 핵심 연구인력을 확보중이며 올 하반기까지 광링크 개발을 완료해 오는 2003년 국내 시장점유율 30%대 진입을 목표로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광부품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하는 오는 2003년경 LG정밀은 세계 톱3의 광부품업체로 변신해 있을 것이라 게 김 사장의 확신이다.
지난해말 LG정밀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광부품은 물론 전자부품과도 별 인연이 없었던 김 사장이 갑자기 광부품 산업 육성 전도사로 변신한 것과 관련, 「준비된 전략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92년부터 98년 3월까지 약 7년 동안 LG전자 일본지역본부장을 역임한 김 사장은 『일본 전자산업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배경을 연구해보니 바로 전자부품 경쟁력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기회가 주어지면 국내 전자부품 산업발전에 일익을 담당해보자는 꿈을 키워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이 이미 세계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전자부품보다는 일본과 동일 선상에서 출발할 수 있는 차세대 전자부품에 도전해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올해 이같은 야심을 갖고 있던 김 사장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LG정밀의 총사령탑을 맡게 된 것이다. LG정밀 최고경영자에 오른 김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1세기형 전자부품업체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LG정밀은 이동통신과 광부품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나가기로 했다. 그리고 그 맨앞에 김종수 사장이 서 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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